<앵커>
어제(5일)는 한 그루의 나무라도 잘 심고 가꾸자는 식목일이었죠. 그런데 한 시골 초등학교에서는, 100년 가까이 주민들과 함께 해온 벚나무들이 잘려나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어찌된 사연인지 정원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두 아름이 훨씬 넘는 벚나무들이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트릴 듯 넉넉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냅니다.
조그만 시골 초등학교의 100년 가까운 역사와 함께 자라온 마을 주민들의 큰 자랑거리입니다.
하지만 이 벚나무들이 하루 아침에 잘려나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학교 측이 옹벽 보수공사를 하면서 주민의 안전을 위해 모두 자르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학교 측 관계자 : 지금 석축(옹벽)을 일단 건들면 무조건 벚나무는 건드려야 돼요. 뿌리가 아래쪽에서 굉장이 많이 뻗어 있을거 아닙니까.]
학교운영위원 등과 함께 나무를 살릴 방법을 찾아봤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마을의 상징과도 같은 벚나무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일부 주민과 동문들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얼마든지 벚나무를 베지 않고 공사를 할 수 있는데도 다른 방안을 찾는데는 소홀하다는 겁니다.
식목일을 맞아 곳곳에서 나무를 심고 있지만 100년 가까이 시골 마을의 역사를 지켜봐온 벚나무는 한순간에 생명을 잃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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