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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류는 처음 봤다"…두 손 든 민간요원들

<8뉴스>

<앵커>

실종자 수색작업에 힘을 보태겠다며 백령도를 찾았던 민간 잠수요원들도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상황이 워낙 열악해 오히려 군 작전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천안함 함미가 침몰해 있는 수심 45m에서 수색작업을 하는 것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물살의 빠르기가 잠수부들의 한계로 여기지는 1노트의 최대 5배에 달합니다.

[정동남/한국구조연합회 회장 : 이런 높은데서 물을 막 쏟아붓는 그런 식의 유속이기 때문에 사람이 견딜 수가 없어요.]

수심 30m 아래서는 산소중독과 질소마취 같은 잠수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 수색작업 중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 외에도 고도의 훈련을 받은 해군 해난구조대원 네 명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기도 했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영상 3도 정도에 불과한 차가운 수온과도 사투를 벌여야 합니다.

[송무진/해군 해난구조대 중령 (3월 31일) : 영상 3도에서 20분이 지나면, 의식을 잃을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 다음에 완전히 심장이 멈추는 시간까지는, 잠수복을 입은 상태입니다, 1시간 정도.]

여기에 비바람과 높은 파도까지 치면서 해군 전문요원들마저 이틀째 수색작업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결국, 민간요원들은 해군에 폐를 끼칠 수 없다며 백령도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상악화와 열악한 바닷속 환경이라는 악조건에 민간요원들의 수색의지는 백령도 도착 닷새 만에 꺾였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이병주, 영상편집 : 문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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