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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엄마가 왔다"…침몰해역서 오열

성남함 승선 가족들, 바다 바라보며 낙담.장탄식

"아들아! 엄마, 아빠가 왔다. 어디 있니. 대답 좀 해봐라.아들아.."    

28일 밤 평택에서 성남함을 타고 28일 오전 8시께 천안함 침몰해역 인근에 도착한 실종자 가족 88명은 까마득하게 보이는 수색 광경을 지켜보면서 또 한번 오열했다. 

이 중 실종자 가족 20여명은 성남함에 침몰해역 인근에 도착하자 갑판으로 나와 침몰해역서 수색 중인 함정 5∼6척을 바라보면서 하염없이 실종 장병들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나 아무도 없는 바다는 메아리도 돌려주지 않았다. 

갑판에 나와 연신 담배를 피우던 장진현 하사 아버지 장만수씨는 "말하면 뭐해, 가슴만 아프지"라며 "(바다를) 봐라 아무것도 없지 않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장씨는 "아들이 설 명절 이틀 전 휴가를 나왔는데 보너스로 받았다며 50만원을 건네며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라고 해 제주여행을 다녀왔다"며 "사고 2∼3일 전 전화를 해 31일 평택으로 들어온다고 전화한 것이 마지막이었다"고 말했다. 

성남함에 있던 가족 중 문규석 중사의 사촌형 박형준씨를 비롯한 남자 가족 9명은 이날 오전 10시에 고속정(참수리정 339호)에 옮겨타고 30분 거리에 있는 함수(艦 首)부분 수색해역을 찾았다. 

수색 해역에는 고무보트 6대와 고속정 1대가 수색을 벌이고 있었으나 수중 물살이 세고 시야가 확보 안돼 수색작업에 진전이 없었다. 

200m 거리에서 고속정을 타고 수색작업을 지켜보던 가족들은 해난구조대(SSU) 요원들로부터 "인명구조작업에 앞서 함수.함미 부분 위치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는 말을 듣고 낙담했다. 

이들은 "27일 오전 10∼11시까지만 해도 해경이 함수부분이 수면 1∼2m 위에  떠올라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해군이 늑장 대응해 이제는 위치 파악도 못하게 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배 머리부분이 보일 때 부표라도 연결했다면 침몰 이후에도 위치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수색해역에서 고속정을 타고 백령도로 가던 중 실종자 중 한 명이 가족에게 전화했다는 소문을 듣고 이를 확인하느라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앞서 또 다른 가족 한 명이 119에 실종자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요청한 결과 옹진군 대청마을로 위치가 파악되자 생존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빠르게 퍼지기도 했다. 

성남함에 탑승한 가족 일부는 평택으로 회항하고 일부는 백령도에 남아 수색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이들은 생존 소식을 기다리면서 성남함 1층 식당 TV속보를 지켜보면서 수시로  대책을 숙의 중이다. 

이들은 성남함에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해군 수색이 지지부진할 경우 민간 선박과 잠수부를 동원해 자체 수색에 나서는 방안도 거론했다.

(백령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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