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는 피부를 희게 한다는 미백크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코카콜라나 차(茶) 보다 판매가 앞서고 있다고 BBC 방송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인도의 결혼시장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혼식, 지참금, 보석 등에 드는 비용이 연 4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신랑 신부가 하얀 피부를 원하고 있는데다 75개나 되는 TV 리얼리티쇼에서 피부가 희고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이 스타가 되는 일들이 벌어지면서 미백 화장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백설공주 증후군'으로 불리는 이러한 현상으로 인도의 미백크림 시장은 연 18% 정도 성장하고 있다.
인도 최대 연구소인 AC 닐슨의 추정에 의하면 올해는 25%가 증가한 4억3천2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중산층이 2025년에는 지금의 10배에 해당하는 5억8천300만 명에 이를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백크림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백크림 열풍은 많은 인도인들이 "피부가 흴수록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데서 기인한다.
인도의 톱스타 존 에이브러햄은 "인도인들은 멋있게 보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백크림은 1978년 판매되기 시작해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됐으며 가격도 개당 50센트에서 150달러까지 천차만별이다.
힌두스탄 유니레버의 '페어 앤 러블리'가 여성용 미백화장품의 선두주자라면 캘커타의 에마미그룹은 '페어 앤 핸섬' 제품으로 남성용 미백화장품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톱스타 샤룩 칸이 홍보대사로 활약하고 있는 에마미그룹은 2008년에서 2009년 사이 1천300만 달러의 매상을 올렸다.
여성 스타들의 경우 원래 피부가 흰 카트리나 카이프는 올레이의 '내추럴 화이트'를, 디피카 파두콘은 뉴트로지나의 '화인 페어니스' 제품들을 홍보하고 있다.
또한 소남 카푸르는 로레알의 '화이트 퍼펙트', 프레이티 진타는 펨의 '허벌 블리치'의 판매에 나서고 있다.
힌두스탄 유니레버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타밀나두, 케랄라, 안드라 프라데시, 카르나타카와 같은 남부의 주(州)에서 남성용 미백크림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예컨대 타밀나두 미백크림 열풍은 많은 인도인돝獵?지난해 유니레버의 미백크림제품 '나라야난'의 판매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또한 자르칸드나 차티스가르 같은 부족들이 지배하는 주에서도 미백화장품은 많이 팔리고 있다고 일간 이코노믹 타임스가 전했다.
전문가들은 인도 농촌을 중심으로 아직도 만연하고 있는 피부색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관행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의학전문가들은 미백크림이 피부에 부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전인도의학연구소의 피부과 루스 샤르마는 "피부에 무엇인가를 바르면 반드시 부작용이 있다"라고 전제하고 "이 크림들이 많은 경우 스테로이드를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업체 측은 이를 반박하고 나섰다.
에마미그룹의 모한 고엔카는 "우리는 스테로이드를 판매하고 있지 않으며 지금까지 피부에 문제가 생겼다고 소송을 당한 적이 없다.
우리 제품은 실험실 테스트를 완료한 것이고 우리는 이를 보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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