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개펄 참굴' 양식장에 나타난 외국인의 정체는?>
지난 18일 충남 태안 앞바다의 '개펄 양식장'에 10여 명의 낯선 외국인들이 나타났습니다. 코끝이 빨갛게 될 정도로 차가운 강풍이 불었지만 고무장화를 신은 그들의 발걸음은 가벼워보였습니다. 이들은 쉐라톤 워커힐과 밀레니엄 힐튼, 인터콘티넨탈 등 말만해도 알만한 국내 특급호텔에서 양식 조리를 담당하는 외국인 총주방장 모임('르 토크 블랑쉬' - 하얀모자)소속입니다. 이들은 서해안 개펄에서도 프랑스식 참굴이 생산된다는 것을 듣고 이를 직접 확인하기위해 바쁜 하루 일정을 비우고 이 곳 개펄을 찾은 것입니다.
"한국산 '개펄 참굴' 맛있어요"
개펄 참굴 양식장을 둘러본 이들은 곧바로 시식에 들어갔습니다. 이들의 반응은 놀라웠습니다. 행사를 공동기획한 '롤랜드 히니'씨는 "훌륭하다. 부드럽고 단맛이 나면서 질감이 좋다. 맛에 바닷 내음이 고스란히 베어있다."라고 개펄 참굴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외국인 총주방장 모임의 회장인 레모베르드 회장도 "다른 나라 참굴은 때론 맛이 매우 강렬한데, 한국산 참굴은 마치 생수를 마시는 것처럼 부드럽고 뒷맛이 좋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에서 이런 참굴이 생산되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개펄 참굴'이란?
우리나라 '개펄 참굴' 산업은 걸음마 수준
프랑스에서 참굴 양식을 정부가 적극 주도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개펄 참굴 산업은 어업인 소득 기준으로 대략 2조원이며, 참굴 요리 등 부가가치를 합하면 20조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특히 노르망디 지역에 9천만평의 양식장을 조성해 연간 50억패(2조 2,500억 원)의 참굴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프랑스와 사뭇 다릅니다.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연간 30만톤(1,300억 원) 가량 굴을 생산하는데 이 가운데 개펄 참굴은 채 20여톤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150g짜리 개펄 참굴이 소매점에서 개당 5천원 정도의 고가에 팔리고 있음에도 아직 개펄 참굴에 대한 양식은 시작단계에 불과합니다. 외국인 주방장들이 방문한 태안 개펄 양식장은 2백만평으로 여기에서 개펄 참굴 양식을 할 경우 출하가격 기준으로 2천억 원 어치의 참굴을 생산할 수 있을 정도로 부가가치가 큽니다. 정부가 오는 2014년까지 1555억 원을 들여 개펄 수산물 생산 기반을 조성하고자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개펄 참굴, 어민들의 새 희망될까?
개펄 참굴은 갈수록 고령화되가는 어촌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 개펄 참굴 생산업체의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개펄을 이용해 참굴을 생산할 경우 연수입 5천만 원 정도의 고급 일자리 4만개를 창출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개펄 참굴 양식은 종패를 생산해 2cm정도 자라면 개펄에 가져가 양식을 하면 되기때문에 특별한 기술이나 힘든 노동이 필요 없다는 설명입니다. 또 참굴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껍데기를 만들기때문에 '온실가스 감축'을 줄일 수 있는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개펄 참굴을 국가 전략산업이자 어민들의 고소득 수산물로 키워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다만 아직 여건이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업체에 따르면 연 매출 2조엔을 올리는 일본의 한 대형 수산물 유통업체가 국산 참굴을 싹쓸이 하겠다고 요청해왔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개펄이 아직 세계적으로 청정지역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데다, 물량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개펄 참굴이 당당하게 수출 주력 수산물로 자리매김하기에는 몇 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프랑스 참굴에 대한 인식이 강한 상황에서 국산 참굴의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약해 유럽 등지에서는 마케팅과 홍보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혜의 개펄 환경과 우수한 종패 생산 기술을 갖춘 우리로서는 국산 개펄 참굴에 큰 희망을 걸어봄직도 합니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