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힘주어 품위를 갖춰 말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소박한 어휘로 하고 싶은 말은 거침없이 하는 정치인입니다.
요즘, 안상수 원내대표의 '말' 이 부쩍 논란의 중심에 세워져 있습니다. 분단 조국, 대한민국의 시들지 않는 논쟁꺼리...'좌파 논란'입니다.
첫번째는 지난 16일 바른교육국민연합 창립대회에서 한 축사에서 불거졌습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른바 보수적 색채의 이 교육관련 단체 창립대회에서 지난 10년 좌파 정권 동안 교육이 편향됐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법치주의 약화로 강력 범죄가 생겨나고 아동 성폭력범도 생겨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도식화 하면, 좌파 정권의 교육->법치주의 약화->강력범죄->아동 성폭력 순입니다.
이걸 일부 언론에서 '좌파 (정권의) 교육' ->'아동 성폭력' 발언으로 해석해 보도했습니다.
안 원내대표는 '법치주의 약화'->'강력범죄' 를 말하려 했는데 언론이 자신의 말을 자르고 이어 붙여 본의가 심각하게 왜곡되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두번째는 황사가 걷히고 맑은 하늘이 고맙게도 찾아와준 오늘, 일요일에 불거졌습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있는 봉은사의 주지 명진 스님이 안상수 원내대표를 휴일의 '이슈'로 던져주셨습니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지난해 11월 조계종 총무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현 정권에 비판적인 강남의 부자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냐"고 말했다는 것을 배석한 사람을 통해 전해 들었다면서, 봉은사가 '법정스님이 떠나신 그날' 직영 사찰로 결정된 데는 여권의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정치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하면서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면 자신이 불교계를 떠나겠다고 까지 말했습니다.
안상수 대표는 기자들로부터 빗발치는 전화를 받고 '황당하다'는 것이 일성이었습니다.
'자신은 카톨릭 신자로 봉은사 주지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무슨 압력을 넣느냐'며 오히려 그 자리에서 조계종으로부터 템플스테이 예산을 확대해달라는 민원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조계종 측도 명진 스님의 말은 사실 무근이라면서 봉은사의 직영 사찰 결정은 종단의 합법적 절차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고 공식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여당 원내대표가 중심에 선 논쟁에 야당이 가만 있을리 없습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부랴부랴 대변인이 국회로 나와 논평을 했습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스님 말이 맞겠나, 발뺌하는 안 대표 말이 맞겠냐, 아주 쉬운 문제다" 라는 말로,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사실이라면 후 폭풍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라는 말로, 한나라당을 각각 압박했습니다.
첨언하자면 저도 안상수 대표처럼, 봉은사 주지 스님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찾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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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스님은 고교 졸업 후 해인사로 출가해 성철 스님 밑에서 1년간 수행하다가 군복무 후 1974년 법주사에서 사미계, 1975년 법주사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1986년 해인사 승려대회에서 큰 몫을 했고, 1994년 조계종단 개혁 당시에도 큰 목소리를 내는 등 사회문제와 종단개혁에 깊이 관여한 조계종단의 중진이다.
2005년부터 조계종의 대북창구인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본부장을 맡은 명진스님은 2006년 11월 당시 총무원장 지관스님에 의해 봉은사 주지로 임명된 후 12월5일부터 1천일 동안 산문 밖을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1천일 기도를 시작해 지난해 8월30일 기도를 마쳤다.
명진스님은 기도 중간에 1차례 노무현 대통령 장례일인 지난해 5월29일 산문 밖을 나와 장례식에 참석했으며, 1천일 기도가 끝난 8월30일 용산참사 현장을 방문했다.
- 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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