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최근 서울시가 수억 원씩 투자해 만든 태양광 발전시설들이 엉터리 설치와 관리로 애물단지가 돼고 있습니다. 발전기 수명은 20년밖에 안 되는데 설치비용만 따져도 90년은 써야 본전입니다.
박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립 서북병원 주차장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입니다.
그런데 태양전지판이 태양광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정남쪽보다 동쪽으로 15도 치우쳐있습니다.
옥상이 아닌 주차장에다 땅 모양을 맞춰 설치하다보니 방향을 틀 수 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병원 관계자 : 위치 선정에 있어서 (주차장) 용도에 맞게 선정을 하다보니 (틀 수 밖에 없었다.)]
태양광발전의 효율보다 주차장 지붕이 필요했던 겁니다.
지난 2008년 12월 가동이후 450일동안 생산된 전기는 6만 6백KWH, 돈으로 환산하면 고작 1년에 526만 원 어치입니다.
태양광설비에 투자한 비용이 4억 7천 7백만 원이니까 90년은 써야 겨우 본전인데 수명은 20년을 조금 넘을 뿐입니다.
[병원 관계자 : 발전량을 갖고 얘기하면 이 설비 하지 말아야 합니다. 20년이면 다 없어지고, 효율도 떨어져서 사용할 수 없는 지경이 돼요.]
서울시가 5억 6천여만 원을 들여 만든 강서공영차고지의 태양광발전설비.
평면이어야 할 태양전지판이 곡면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모양을 생각해서 만들었다는데 덕분에 효율은 10%가 더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서울시가 지난 2006년부터 설치한 태양광설비는 모두 119개, 무려 347억 원의 예산이 투자됐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각 설비의 발전량이 얼마인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관리를 하지 않고 있는 겁니다.
[가길현/서울시 신재생에너지팀장 : 사업 초기단계에서 일부 미흡한 점이 나타났지만, 서울시에서는 신재생 에너지를 더욱 확대, 보급할 것이고, 이에따라서 지도점검도 더 강화하겠습니다.]
주먹구구식 설치와 부실한 관리로 소중한 세금이 낭비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신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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