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은 기업구조조정, 그러니까 인수합병 만을 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설립해 증시에 상장하는 회사입니다.
좋은 기업 찾아내서 인수합병 방식으로 증시에 상장시켜 기업은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도록 하고 스팩 투자자들은 상장 뒤 공모가 보다 주가가 뛸 경우 수익률을 얻게하는 방식이죠.
우리 나라에서는 지난 3일 국내 1호 스팩이 상장돼 인수합병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지만 미국에서는 스팩이 이미 자리를 잡아 기업공개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스팩에 대해 과열양상이 나타나고 묻지마 투자까지 등장하면서 스팩도입 취지 자체가 훼손되는 분위기입니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스팩은 일단 청약금의 80% 정도를 한국증권금융에 별도로 맡기고 이자까지 붙기때문에 사실상 원금이 보장되는 투자고 개인투자자를 위한 공모주 물량이 많아서 생소하게 느껴지던 인수합병 투자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요.
이 때문에 국내 1호 스팩 대우증권 그린코리아 청약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려 무려 86.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증거금만 1조 천 4백억이 넘었습니다. 4일 청약을 마감한 미래에셋증권 스팩도 8천억원 이상 몰려 163.68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앞으로도 7개 이상의 스팩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스팩은 최소 1년간은 인수합병을 할 수 없어서 실적이 있을 수 없고, 몇 년을 기다려 인수합병을 성공한다고 해도 '진흙 속의 진주' 같은 좋은 기업을 찾아내야만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만큼 따져봐야 할 사안이 많다는 거죠.
그런데도 스팩이 상장된 첫날부터 보유 물량의 절반인 500주 이상이 단타형식으로 매매가 되고, 혹시 인수합병 대상이 되지 않을까 해서 장외주들까지 들썩이는 전형적인 묻지마 투자 양상을 보이는데요.
국내 공모시장의 새 장을 열겠다고 야심차게 도입한 제도이니만큼 이런 부작용에 대해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초기 감독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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