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정치권에서는 스콧 브라운이라는 정치인이 화제의 한가운데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의 초선 상원의원입니다. 올해 나이는 한국 나이로 52살, 미국 나이로는 50살 5개월입니다.
초선에 불과한 정치인에게 왜 많은 관심이 쏠리는 걸까요? 그 건 스콧 브라운이 미국 민주당의 아성이라고 하는 매사츄세츠주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당당히 상원의원에 당선됐기 때문입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스콧 브라운은 공화당과 미국 보수세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뚜렷한(이 말은 당선이 유력한..이라는 뜻입니다.) 대선후보가 없는 공화당 입장에서는 갑자기 등장한 샛별에게서 민주당의 검은 샛별이었던 오바마의 모습을 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애국자를 자처하는 브라운은 그 자체로 철저한 공화당원입니다.
잘 생긴 외모는 젊은 날 이런 사진도 찍게 했습니다.대학생시절이었던 22살때(1982년) 코스모폴리탄 잡지가 주최한 '미국에서 가장 섹시한 남성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거죠.
이 당시 인터뷰에서 이미 브라운은"나는 애국자고, 정치적 야망이 있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차근차근 정치인의 길을 준비해온 셈입니다. 당시 얻은 상금 1천 달러는 학자금 대출 빚을 갚는데 쓰겠다고 했습니다.
브라운이 당선된 매사츄스츠주는 민주당의 정신적 지주였던 고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40년동안 지켜왔던 곳입니다.이 곳에서 이기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스콧 브라운을 보면서 "정치든 무엇이든 한 순간에 도약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봤을 때 힘들다고 생각하는 도전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절감했습니다. "오바마 정권은 7천8백억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우리의 삶은 나아진 게 하나도 없다."는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미국인들에게 그대로 전달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오바마에게 큰 힘이 돼줬습니다. 장차 오바마의 정적이 될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사연인즉슨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가장 역점을 들여온 150억 달러 규모의 일자리 창출 법안이 오늘 미 상원을 통과했는데요.
공화당은 기업에 대한 감세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반대했습니다. 미국 의회 특유의 법안 반대 수법인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해왔는데요, 어제 미국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필리버스터 중지안'을 내놓고 표결이 이뤄졌습니다.
이 때 스콧 브라운을 포함한 5명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당론과 달리 필리버스터 중지안에 찬성표를 더지면서 표결이 이뤄진 거죠. "완벽하지는 않지만 일자리 복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는데요. 오바마 대통령 입장에서는 올 들어 주창해온 '초당적 정치'의 결실을 본 셈입니다. 얼마나 스콧 브라운이 고마왔던지, 미 상원의 민주당 대표인 해리 리드 의원은 "스콧 브라운의원의 찬성표는 정말로 나를 행복하게 해줬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물론 스콧 브라운 의원은 잃은 것도 있습니다. 요즘 미국 보수세력의 총본산을 자처하는 'TEA PARTY'라는 곳인 있는데요,(미국 독립전쟁의 시발점이 됐던 티파티는 들어보셨을 겁니다. 요즘도 매년 미국에서는 세금 부과 시점에 맞춰 티파티가 열립니다. 최근 미국 보수주의자들은 "Tax Enough Already"라는 이름으로 티파티라는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브라운의원의 페이스북에다가 "이런 유다같은 놈, 배신자"라고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정치인은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많으면 그 길로 가는 법입니다.
당장 미국 언론들은 "초당정치가 가능한지,이번에 스콧 브라운이 보여줬다."는 식으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말로는 평범한 재선보다는 훌륭한 단임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당연히 재선을 꿈꾸고 있을 테고, 그런 면에서 민주당에서는 현직 대통령에 맞서겠다고 나설 후보가 많지는 않을 겁니다.
제가 즐겨보는 정치전문지인 '폴리티코'에는 벌써부터 오바마의 재선을 위한 대선캠프가 가동됐다는 기사가 실렸더군요. 반면에 공화당입장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가 하락추세에 있는 만큼 다음 대선에 승산이 있다고 보고 많은 후보들인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대선때 부통령 후보였던 사라 페일린 전 주지사, 미트 롬니 전 주지사등이 차기 후보군에 포함돼 있는데요, 가장 늦게 등장했으면서도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스콧 브라운의원의 행보를 유심히 살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사라 페일린 전 주지사는 최근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었다. 스콧브라운 의원의 당선은 바로 이 힘든 시대가 끝날 때가 얼마 안남았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쟁자들은 원래 서로의 인기를 먹으며 커가는 법이죠….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