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뒤풀이, 이른바 졸업빵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졸업을 축하하는 청소년들의 뒤풀이 문화가 도를 넘어선 것이다. 알몸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유포하는가 하면 졸업빵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학생들은 후배들에게 돈을 요구하기까지 한다.
계란을 던지거나 밀가루를 뿌리고 교복을 찢었던 과거의 졸업식은 이제 애교에 가깝다. 집단폭력에 여중생이 바다에 던져지는가 하면 교복을 가위로 자르고 여학생들의 옷을 벗기는 일이 예삿일처럼 이루어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경기 고양의 한 중학교 졸업식에서 선배20명이 중학교 졸업생 15명에게 알몸 졸업빵을 강요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한 중학생의 증언에 의하면 최근의 중학교 졸업식 뒤풀이에서 음주는 기본이라고 한다. 이들의 행동은 일탈을 넘어 범죄행위에 가깝다. 선배 여고생들에 의해 옷이 찢기고 바다에 던져진 제주도 여중 졸업생은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 했다고 한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관행처럼 이루어지는 중학생들의 행동이 관내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었다. 며칠 전 여수의 한 중학교 졸업식장에서 만난 학부모는 입시 위주의 교육정책이 빚어낸 비정상적인 행태의 뒤풀이문화가 정말 염려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한 졸업생은 선생님들은 이런 사실을 모른다고 했다.
"선생님도 몰라요. 밀가루만 있는지 없는지 검사만해요. "
여수 중학생들의 졸업빵은 졸업식이 끝나고 학부모들이 다 돌아간 오후에 주로 이루어졌다. 장소는 근린공원이나, 바닷가, 학교근처의 한적한 곳이다. 한 졸업생은 "졸업빵이 무서워 졸업식에 참가하지 않은 아이들도 있어요"라고 했다.
인터넷의 미니홈피를 이번 중학교 졸업생과 함께 검색해봤다. 한 학생이 올려놓은 홈피의 졸업빵 장면은 눈을 뜨고 보기에 민망할 정도였다. 가위로 난도질당한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줄지어 서있는가 하면 단체로 찍은 사진 앞에는 술병이 놓여있다. 이들의 사진을 지켜본 아이들의 의견은 다양했다.
"발가벗겨 시내까지 활보하고 도로에 세워놓기도 해요, 선배들이 춤도 추게 하고 오리걸음도 시켜요. 졸업기념으로 때리니까 졸업빵이에요. 생일빵도 때리잖아요."
"아이들이 미친 거라니까... "
뒤풀이 행사에 사용되는 용품(케첩, 식초, 까나리액젓, 고춧가루, 밀가루 등)을 구입하기 위해 고등학교 선배들이 중학교 후배들에게 돈을 모아와라고 지시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런 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동료나 후배들에게 돈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른바 졸업빵이라 불리는 알몸 뒤풀이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행동이라기보다 있어서는 안 될 추태다. 학교와 가정 우리 사회가 모두 함께 책임의식을 가지고 이런 청소년들의 일탈을 막아야 되겠다.
이러한 행위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근본적인 대안은 없는 것일까.
조찬현 SBS U포터
http://ublog.sbs.co.kr/choch1104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에도 송고됐습니다.)
[U포터] 졸업식 뒤풀이, 근본적인 대안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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