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1급 멸종위기 동물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이 올무에 걸려 죽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정부에서 복원사업까지 벌이며 애를 쓰고 있는데 밀렵으로 이렇게 자꾸 허무하게 산양을 잃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삼척의 깊은 산 속,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 한 마리가 웅크린 채 죽어 있습니다.
목에 감긴 올무가 숨통을 죄면서 고통에 몸부림 친 듯 채 눈도 감지 못했습니다.
생후 2~3년 된 암컷 산양으로 추정됩니다.
[조범준/ 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 : 여기에 이렇게 걸리다보니까 살기 위해 발버둥쳐서 왔다갔다 하다 보니까 이렇게 더 조인거죠. 이렇게 조이다 보니까 목이 더 조이고, 파고 들어가서 그래서 꼼짝도 못하고 이렇게 희생되는 겁니다.]
삼척과 경북 울진 지역은 비무장지대와 더불어 남한내 산양의 최대 서식지입니다.
산양 배설물도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지난 2004년 환경부 조사결과 100마리 이상의 산양이 이 일대에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주변에서 수 십개의 올무가 발견될 만큼 밀렵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밀렵꾼들은 이렇게 암벽에 밧줄까지 설치해놓고 올무를 설치한 계곡을 드나들었습니다.
지난 2000년 이후 삼척과 울진에서만 5마리의 산양이 밀렵에 희생됐습니다.
[정강선/ 강원야생동물연합 회장 : 실제 밀렵에 의해 희생되는 산양개체수는 이렇게 발견된 것보다 몇 배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정부차원에서 산양복원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특별보호구역 지정과 같은 적극적인 밀렵 감시활동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허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