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쇼크'가 전방위로 확산하면서 일본 자동차 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달 가속페달 결함이 전면 부상하면서 전 세계에서 100만대에 육박하는 차량에 대한 리콜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시작된 도요타 사태가 일본이 차세대 전략 차량으로 자부하는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의 제동장치 결함 문제로 이어지면서 커다란 충격을 던져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프리우스의 제동장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고 미국 콜로라도주 등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도요타자동차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까지 제기되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하면서 일본 자동차 업계의 동반 위기론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일본 언론은 이번 일련의 사태로 인해 일본 기업이 우위를 자랑했던 친환경 차량 전략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하면서 위기감을 속속 전하고 있다.
프리우스의 경우 하이브리드차량 특유의 브레이크 시스템 때문에 생긴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프리우스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유압 브레이크와 전력회생 브레이크가 결합된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전력회생 브레이크는 감속 시에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과잉 에너지를 축전지에 회수, 이를 재차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문제는 프리우스의 ABS(Anti-Lock Brake System.미끄럼 방지 자동제어장치) 브레이크 시스템이 미끄러지기 쉬운 도로상에서 제동하게 될 경우 우선 전력회수 브레이크가 작동한 뒤 유압 브레이크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미세한 시간차가 발생, 운전자들이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는 점이다.
이런 브레이크 시스템은 일본 하이브리드 차량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첨단 기술로 자부해 온 것이지만, 프리우스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 도요타는 물론 일본 차량 전체에 대한 이미지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일본 차량 업계의 고민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인 인사이트를 판매하고 있는 혼다측은 "우리 차량의 경우 일단 브레이크를 밟으면 전력회생 브레이크가 작동하는 것과 무관하게 유압 브레이크도 작동하게 된다"고 프리우스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친환경차량 붐이 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여전하다.
업계는 또 미국내 '일본차 때리기' 현상에 대해서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5일 "하이브리드 차량은 도요타의 간판으로, 일본이 세계에서 자랑하는 기술"이라며 "그 신뢰감이 흔들리게 되면 일본차 때리기라는 흐름이 더욱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미국 하원이 10일 공청회를 열고 이번 일련의 사태에 대해 도요타 경영진으로부터 직접 설명을 듣는다는 계획"이라며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도요타의 대응에 불만이 강해지고 있는 만큼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지 않으면 '도요타 비판'의 목소리가 더 고조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산케이는 서울발 기사에서 "도요타의 실패가 한국에서 크게 보도되고 있다"며 "이는 일본의 침몰에 대한 쾌감, 한국차에 대한 호기 기대, 해외진출에 대한 교훈과 관련이 있다"며 한국 내 관련 보도를 민족감정과 관련됐다는 식으로 몰아붙였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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