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한파 때문에 TV 홈쇼핑 매출이 급증했다는 소식이 있었죠. 그런데 여기서 파는 제품의 상표를 쉽게 믿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중소기업 제품들이 자기들의 기술력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유명 브랜드의 상표만 몰래 붙인 채 팔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쉽게 말하면 유명한 외국 브랜드 상표를 붙여서 가방 같은 것을 파는데 그 가방은 외국 브랜드 가방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는 수준 차이가 나는 그런 가방을 판다는 얘기잖아요? 얼마나 많이 팔린 겁니까?
<기자>
네, 중소기업청이 5대 TV 홈쇼핑 업체들과 거래한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봤습니다.
답변한 63개 업체 가운데 절반 이상인 36곳에서 제품은 자신들이 만들었지만 상표는 유명 브랜드 상표를 붙여 팔았다고 밝혔습니다.
홈쇼핑 업체들이 납품을 하려면 이렇게 하라고 권유를 했다는 건데요.
소비자들은 아무 것도 모른 채 유명 브랜드만 믿고 제품을 사고 있는 거죠.
소비자들은 제품이 고장나 AS를 신청할 때가 되서야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유명 브랜드로 전화를 하면 관계없는 제품이라면서 중소업체로 돌려주기 때문인데요.
확인결과 주방기기는 물론 의류나 운동화까지도 이렇게 상표를 바꿔 달면서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었습니다.
유명 브랜드는 상표 값을 받고 TV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것을 용인해 왔습니다.
SBS 취재진을 만난 납품업체 관계자는 "값을 싸게 팔려고 백화점에 납품하는 같은 제품보다 질이 떨어지는 원재료를 사용한다"는 사실도 털어놓았는데요.
감독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코스피 지수가 두 달만에 1,600선이 무너졌어요?
<기자>
네, 역시 시장에 불안심리가 팽배합니다.
오전까지만 해도 미국 증시가 오른 덕에 외국인들이 사흘만에 주식을 사서 오름세였는데요.
중국이 모기지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오자 바로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정부 발표도 아닌 외신보도에 흔들릴 만큼 투자심리가 불안하다는 거죠.
아직 바닥이 어딘지에 대한 확신이 시장에 없는 분위기인데요.
중국의 모기지 금리인상은 18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뛴 부동산 과열을 막겠다는 취지로 경기 전체에 영향을 주는 사안은 아닙니다.
그런데도 자꾸 돈 줄을 조이는 대책들이 나오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입니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먼저 금리를 올려서 긴축 논란을 불렀던 호주가 예상과 달리 금리인상 행진을 멈췄는데요.
이것도 세계경제 회복이 여전히 더딘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쪽으로 해석됐습니다.
이틀째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1월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사흘만에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지표 보시죠.
코스피 지수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을 주도했고 코스닥은 테마주 영향으로 이틀째 소폭 상승했습니다.
아시아 증시는 중국이 크게 하락했습니다.
환율은 다시 1,150원 선이 됐습니다.
<앵커>
아시아 증시는 불안한 모습이었는데 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죠?
<기자>
네, 이틀 연속 경기 지표가 좋게 나오는 덕을 보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어제는 제조업 경기가 나아진다는 소식이었는데 오늘은 주택시장에서 거래가 점점 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미국의 주택거래 상황을 보여주는 잠정주택매매지수가 한 달 전보다 오른 96.6을 기록했는데요.
경제위기의 근원이 주택시장이었던 것 만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진 겁니다.
국제유가도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폭인 3.6%나 뛰어서 이제 77달러를 넘었습니다.
미국 지표 보시죠.
다우지수는 111 포인트 이상 올랐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볼까요?
나스닥도 18 포인트 이상 올랐네요.
우량주 중심의 S&P500 역시 올랐습니다.
한국기업 주식 보실까요?
대부분 상승했고 SK텔레콤만 떨어졌네요.
<앵커>
소위 냉소적인 표현으로 쓸 때 '신의 직장'이란 말 많이 하는데 이번에도 그런 사건이 있었군요. 산업은행 부행장이 자신이 구조조정을 총괄했던 금호계열 사장이 됐다고요?
<기자>
네, 금융가에서는 '신의 직장'은 퇴직 임직원 자리까지 신이 보살피냐는 냉소적인 반응까지 있는데요.
금호그룹 구조조정을 담당했던산은 부행장이 그만둔 지 불과 2주만에 금호생명 대표가 됐습니다.
금호그룹 구조조정 논의가 제대로 됐겠냐는 의구심까지 들 정도입니다.
산업은행에서는 이런 식의 자리 이동이 거의 관행이 돼 버렸습니다.
지난 5년동안 퇴직한 임직원 40여 명 가운데 무려 70%가 업무관련 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는데요.
옮긴 기업들 면면을 봐도 대우조선과 GM대우, 동부제철 등 공적자금이 투입돼 산업은행이 대주주이거나 투자한 업체들이 많았습니다.
당사자들은 능력이 되니까 옮긴 거라지만 불과 며칠 뒤 채무업체 임원으로 갈 사람이 채권자 역할을 제대로 했을지 의문이고 이해 상충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는데요.
현재 공무원 등은 업무관련 기업으로의 재취업을 제한하는 공직자 윤리법 적용을 받습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정부조직법 상 기구가 아니어서 법 적용이 안 되는데요.
이때문에 이미 감사원이 이런 관행을 바꾸라고 지적까지 했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일부 퇴직임원은 퇴직 바로 다음날 재취업한 경우도 있는데요.
산업은행의 영향력이 큰 만큼 뭔가 통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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