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야심작인 태블릿 PC '아이패드'의 공개에 대해 포털 등 국내 인터넷 서비스 업계도 예의주시하는 표정이다.
아이패드가 전자책과 영상, 게임 등의 서비스가 최적화된 형태의 기기인 만큼, 국내 서비스 판도와 연관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애플이 아이패드에 전자책 콘텐츠 등 상당수의 콘텐츠를 자체적인 유통 허브를 구축해 제공하고 있는 점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서비스 업계는 그러면서도 미국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크더라도 단기적으로는 국내 시장에서 최근 아이폰 열풍 같은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고 있다.
우선 애플이 아이폰을 국내에 공급하면서 나타낸 태도를 비춰볼 때 애플이 국내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아이패드의 킬러 콘텐츠는 디지털화된 책과, 영상, 신문, 잡지 등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애플이 시장 규모가 작은 국내에서 콘텐츠 저작권자와의 협상에 적극성을 띨 것이냐는 의문이다.
콘텐츠 저작권자들도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과의 협상에는 한 분야에서 대부분의 콘텐츠 제공업자가 비슷한 이해 관계를 가져야 하는데, 국내 미디어 시장의 특성상 음원 보유사와 신문, 잡지 등이 애플과의 협상에 전향적으로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또 아이패드를 공급하는 이동통신사에 내야 하는 3G요금 또한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가정에서의 초고속인터넷, 스마트폰에서의 정액제 데이터 이용료 등을 내고 있는 소비자들이 아이패드를 위해 매달 비용을 지출하겠느냐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AT&T는 아이패드 데이터 이용료로 250메가바이트에 월 14.99달러, 무제한 사용에 29.99 달러라는 가격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패드는 와이파이(WI-FI) 망에서 이용되는 기기로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일부 넷북을 대체하고, 가정의 데스크탑을 부분적으로 대체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가지 기능 이상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테스킹 기능 지원이 안되고, USB 등 이동식 저장장치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 웹 플래시 지원이 안된다는 점, 메모리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국내 시장 안착을 위한 걸림돌로 꼽힌다.
카메라가 탑재되지 않아 앞으로 모바일의 킬러 서비스로 꼽히는 증강현실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도 지적됐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태터앤미디어 이성규 미디어팀장은 " 국내 신문사들이 새 플랫폼을 찾고 있는 과정인데다, 아이북 등을 통한 책, 신문, 잡지 등의 콘텐츠 공급에 대한 수직배분 구조가 매력적이라면 기꺼이 뛰어들 수도 있는 시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국내 제조사가 아이패드를 모방한 제품들을 국내 제조사들이 출시하고, 아이패드 외의 해외 태블릿 PC가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한다면 국내 콘텐츠들이 원활히 제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밖에 포털은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 PC에 국내 서비스가 이용되는 데는 별다른 지장이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미 출시했거나 준비하고 있는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아이패드의 해상도에 맞게 변형하면 되기 때문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김지현 모바일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은 "아이패드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새로운 패턴의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국내 사용자에게 적합한 콘텐츠가 빨리 아이패드를 통해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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