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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경제위기, 취약계층에 '직격탄'

<앵커>

주말 미국 증시가 다시 급락하면서 사흘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중국의 긴축 정책,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은행규제 발언. 이런 것들이 증시조정을 앞당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부 정명원 기자 나와있습니다.

정 기자! 이런 세계 증시 반응을 보면 이런 흐름들이 그냥 지나가는 소나기 정도는 아닐 거다 이런 쪽으로 보여지는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정 다운 조정이 시작되었다고 봐야하고 큰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고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이후 세계 증시가 무려 73%나 올랐고 여기에 투입된 돈이 27조 달러 정도 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 세계 증시와 원자재 시장을 들썩이게 했던 이 돈 줄을 막겠다는 겁니다. 

이 돈을 주로 공급하던 곳이 골드만 삭스와 JP 모건 같은 대형 은행들인데요.

골드만 삭스는 자기 돈으로 위험한 투자를 하는 비중이 10%가 넘고 JP 모건은 헤지펀드 자산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위험한 투자를 계속 하려면 은행이길 포기하라고 요구하고 있기때문에 일단 대형 은행 관련 펀드들이 주식과 원자재 시장에서 돈을 빼고 있는 겁니다.

물론 실제 규제 법안이 만들어 지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1930년대 대공항 이후 만들어졌다가 11년 전에 폐지된 글라스-스티걸법이 이와 비슷한 내용인데요.

통과되는데까지만 4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이제 규제법안이 정치적 사안이 돼 버렸기 때문에 추진 과정에서 나오는 각종 발언들로 시장이 흔들릴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시장의 신뢰를 받고 있는 버냉키 FRB 의장의 연임에 대해서도 민주당 일부가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는데요.

연임 결정 자체가 바뀌진 않겠지만 투자자들의 심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지난 금요일에 동반 급락했는데 앞으로도 증시에 들어오는 돈이 계속  줄어든다는 의미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출렁거릴 거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증시에 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소식이 많아졌습니다.

중국이 긴축 움직임을 보여서 불안심리에 기름을 뿌려놓은 곳에 오바마 대통령이 불을 지른 셈인데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끝났기 때문에 당분간은 불안심리가 팽배한 장세가 될 것 같습니다. 

가장 큰 불안 요인은 외국인들이 증시를 떠날 수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외국인들이 무려 23조 원이나 주식을 샀고 올해도 3조 원 이상 주식을 사면서 상승을 주도했는데요.

이 자금을 분석해 봤더니 30%는 미국계 돈이었고 30%는 사실상 미국 헤지펀드 자금이라 할 수있는 조세 회피지역 돈이었습니다.

결국 앞으로 60% 이상의 돈이 우리 증시에서 움직일 수도 있다고 봐야 하는데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를 받아줄만 세력은 뚜렷히 안 보입니다.

연기금이 혼자 막기에는 액수가 좀 많고 투신권은 펀드 환매 요청으로 오히려 계속 파는 분위기인데요.

실제로 지난 금요일 하루에만 외국인들이 증시에서 4천 2백억 원 이상을 팔았고 선물시장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인 2조 2천억 원의 매도세를 보이자 증시가 크게 출렁거렸습니다.

사실 우리 증시가 올해 기업실적이 좋고 경기도 회복될 것이란 예상을 반영해서 미리 많이 올랐던 측면이 있는데요.

예상만큼 경기지표나 기업실적이 나와줘야 떠나는 외국인도 다시 발길을 돌리고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는 미국에서 금리 결정을 하고 미국과 우리나라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발표되는데요.

미국의 금리자체는 변동이 없겠지만 어떤 말들이 나오는 지가 관심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체불임금 규모가 크게 늘었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이번 경제위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계층에게 큰 고통을 주는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IMF 외환위기 때는 대졸 남성이나 중소기업 이상의 직장인들이 가장 먼저 피해를 봤는데요.

이번 경제위기에서는 여성이나 생계형 자영업자, 그리고 저학력층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남성 취업자는 증가했지만 여성은 10만 명 이상 줄었는데요.

특히 경제활동을 그만 둔 인구 중에는 2/3가 여성이었습니다.

또 종업원 없이 혼자 김밥 집이나 보험판매를 하는 생계형 자영업자는 25만 명이나 감소하면서 2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학력별로 봐도 지난해 대졸 취업자는 늘었지만 고졸 이하는 37만 명 이상 감소했습니다.

이들은 일을 하고 있어도 주로 영세사업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업체들 가운데 사정이 어려워 월급을 제때 못주는 곳이 크게 늘면서 체불 임금 규모만 1조 3천 4백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가 됐습니다.

이렇게 취약계층이 일자리 시장에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은 일시적이기보다는 구조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는 게 더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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