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들어 주요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연 5% 안팎의 특판예금을 출시했는데요.
국민은행은 2주만에 7조원 이상이 몰려 다음달 2일까지 팔기로 한 것을 판매중단했고, 신한은행도 사흘만에 당초 한도인 1조원을 모두 채웠습니다. 외환이나 하나은행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판매했던 은행 사람들 말 들어보면 "이렇게 돈 많은 사람들이 많은 줄 몰랐다"라고 하는데요.
부동산이나 주식 모두 주춤거리면서 시중 자금이 특판예금으로 몰리는 양상입니다.
은행에 돈이 몰리다보니까 저축은행도 비상이 걸려서 앞다투어 금리를 올리고 있고, 이제는 1년 만기에 5.5%의 이자를 주는 예금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금리 특판예금은 아무나 들 수 없죠. 적어도 수백만원 이상의 뭉칫 돈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습니다.
뭉칫 돈이 있는 가입자들에게는 이런 예금이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서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다른 분들에게는 나중에 이 고금리 예금때문에 은행들이 벌일 영업방식때문에 자칫 부담을 앉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은행권들이 특판예금을 쏟아내는데는 이유가 있기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이 앞으로 4년 안에 은행권에 예대율을 100% 이하로 낮추도록 했는데요. 쉽게말해 예금으로 받은 돈 만큼만 은행들이 대출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한 거여서 일단 예금부터 확보하려고 하는 겁니다.
문제는 이렇게 이자를 많이주고 예금을 유치했으면 은행들이 나중에 자영업자나 신용대출, 또는 주택담보대출을 해 줄 때 예금유치를 위해 든 비용보다 이자를 더 받는다는 거죠.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며 지난 주 국민,신한 등 대형은행까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0.2%포인트 낮추긴 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CD금리가 급격히 떨어져 조달비용이 덜 드는 상황에서도 무려 1.5%포인트나 가산금리를 올렸던 은행권입니다. 이제 겨우 가산금리를 조금 내린 거죠.
그런데 이제 조달비용까지 많이 든다면? 답은 뻔하죠.
더욱이 다음달 말부터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바뀝니다. 판매한 각종 예금의 조달비용을 평균으로 나눈 금리를 기준으로 해서 여기에 가산금리를 붙이는 방식입니다. 평균을 낼 때 값을 떨어뜨리는 수시입출금예금(우리가 자주 입출금하는 통장)과 요구불예금은 빼고 계산하기때문에 시작 점이 현재 CD 금리보다 2%포인트 정도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초기에는 CD금리 연동 주택담보대출보다는 가산금리를 덜 받겠지만 금융당국과 여론의 관심이 덜 해지면 '수익성' 을 이유로 슬그머니 더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 인기를 끌고 있는 고금리 예금이 썩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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