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름철새인 왜가리가 겨울에도 남쪽으로 떠나지 않고 텃새로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양식장 주변에 눌러앉아서 주민들의 고민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여수시 돌산읍의 한 가두리 양식장.
왜가리들이 먹잇감을 찾아 양식장을 제집처럼 돌아다닙니다.
고양이가 지나가도 본척 만척 천연덕스런 모습입니다.
이번엔 아예 그물망 위에 눌러 앉았습니다.
꼼짝도 않고 기다리길 10여분여 마침내 물고기를 낚아채는데 성공합니다.
이렇게 물고기를 잡아먹는 왜가리는 이 일대에서만 줄잡아 1천여마리에 이릅니다.
[강정호/가두리 양식어민 : 새 한 마리에 한 80마리 정도 먹습니다. 폭죽을 저희들이 사다가 터뜨려도 소용도 없고 하루 지나가면 다시 와서 앉아버리고 그럽니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데 더군다나 새까지 와서 저러니까 더 힘듭니다.]
양식어민들은 왜가리떼의 습격을 막기 위해 이렇게 단단히 그물망을 쳐놓고 있습니다.
허수아비도 세워놓고 폭죽도 터트려 봤지만 예상보다 영악한 왜가리들은 쉽게 물러나지 않습니다.
여름철새인 왜가리는 남해안의 따뜻한 기후와 양식장의 풍부한 먹이 탓에 이제는 겨울에도 동남아로 떠나지 않고 10년 전부터 텃새로 변해버렸습니다.
[김혜진/여수시 숲 해설가 : 새끼들을 키울 수 있는 먹이도 풍부해지고 온도가 따뜻해지니까 먹이 활동할 수 있는 조건도 되고 해서 동남아로 이동을 해야하는데 그런 필요성을 못 느끼고 이 곳에서 안착을 해서….]
왜가리가 떼를 지어 섬에서 번식하다 보니 배설물로 인한 나무피해도 심각한 지경입니다.
하지만 이곳 서식지는 환경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상태여서 어민들은 물론 행정당국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한적한 외딴섬이 여름철새의 집단서식지로 변하면서 어민들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여름 철새 왜가리, 텃새로 변해…양식장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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