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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전산망 불통 원인은 'V3 오진'

12일 오후 발생한 전국 시·군·구 민원 전산망의 일부 불통은 안철수연구소의 백신인 V3가 정상적인 파일을 스파이웨어로 오진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업데이트된 V3가 민원 전상망의 한 프로그램 내 파일을 스파이웨어로 잘못 진단해 파일 작동을 차단, 민원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스파이웨어는 PC에 잠입해 중요 정보를 빼가는 소프트웨어로, V3는 스파이웨어 등 각종 악성코드를 발견할 경우 차단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민원 프로그램 내 특정 파일이 스파이웨어와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는 바람에 V3가 이를 스파이웨어로 오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행안부는 해당 민원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해 각 시·군·구에 V3의 실시간 탐색 기능을 중단하도록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V3 실시간 탐색 기능이 잠시 중단되더라도 방화벽 등의 추가 보안 장치가 민원 전산망에 작동되고 있기 때문에 보안위협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오진을 막기 위해 V3의 추가 업데이트를 진행 중으로 오후 내로 작업을 끝내고 민원 전산망에 적용시킬 예정이다.

아직 민원 전산망 외에 V3 업데이트를 통한 유사 오진 사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안철수연구소 측은 밝혔다.

백신 업데이트 과정 등에서 오진 사례는 종종 나타난다. 파일 종류가 기하급수적인 만큼 악성코드와 유사한 파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연구소가 오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V3가 윈도XP 서비스팩3의 정상 파일을 악성코드로 오진해 삭제, 안철수연구소가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안철수연구소 외에도 지난해 말에는 이스트소프트의 백신인 알약이 업데이트된 뒤 업데이트 파일을 악성코드로 잘못 진단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비슷한 시기에는 외국 보안업체 어베스트의 백신이 업데이트된 뒤 메신저 네이트온 등의 프로그램 파일을 악성코드로 오진하기도 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하루에 발생하는 악성코드 등이 수만에서 수십만개에 달하기 때문에 악성코드 패턴 분석을 통한 진단 기법을 사용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 과정에서 악성코드와 패턴이 유사한 파일을 잘못 진단하는 경우가 국내외적으로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진을 막는 것은 백신 개발 시 숙제"라며 "사전 테스트 정교화 등을 통해 오진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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