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보고서 가운데 무려 11곳에서 삼성전자 목표가를 100만 원으로 제시하면서 온갖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지난해 삼성전자가 실적 잠정치 방식의 발표를 택하면서 실적을 내놓을 때마다 애널리스트들의 기대를 계속 뛰어넘었고 내일(7일) 잠정치 공시에서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3조 6천억 원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전체적인 분위기가 "삼성전자 주가는 더 간다" 를 합창하는 양상입니다.
지난해 좋은 실적을 이끄는데 기여했던 환율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데도 말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들어 이틀만에 25원이나 하락해 15개월만에 최저치가 됐습니다.
역외투자자들이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경제가 좋아지니 그 나라 통화가치도 올라갈 것이라고 판단해 '원화가치 절상(=원.달러 환율 하락)'에 베팅을 하고 있기때문입니다.
또 외국인들이 계속 주식을 사면서 달러를 원화로 바꿔야 되니 원화수요가 늘어서 원화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거죠.
이런 우리 수출업체들에게는 악재입니다.
지난해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그만큼의 가격경쟁력이 생겨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했기때문입니다.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주가 환율이 급락하자 함께 추락한 이유도 이런 우려때문입니다.
그런데 장미빛에 빠지면 악재도 별로 보이지 않는지 '대형 IT주는 다르다' 를 연발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나 가전과 달리 반도체는 중간재이기때문에 환율로 인한 가격경쟁력 부분에서 조금 자유롭고 특히 확실한 기술적 우위를 갖추고 있기때문에 괜찮은 것 아니냐는 믿음까지 시장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록 미국의 제조업 경기 지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지만 아직 불안한 것이 사실이고 그렇다면 과연 선진국 경기에 좌우되는 IT 업체들이 정말 수요가 늘어나는 덕을 볼 수 있을 지 의문입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100원 마저 무너진다면 아무리 기술력 우위가 있다지만 IT 업체들도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낙관이 좀 지나쳐 보인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비교적 냉정하게 증권시장을 보는 전문가 몇 명을 취재해 보니 한 마디로 현 상황을 정리하더군요.
"그동안 돌아보면 삼성전자는 증권가에서 100만원을 거론할 때가 꼭지였다.
이번은 다를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항상 거품이 빠지기 전에 나오는 이야기가 '이번은 다를 것' 이라는 말이다." 귀담아 들어볼 만한 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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