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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올해 인터넷 유행어 1위 '술래잡기'

1천700만 원 손목시계 부동산 국장도 10위 '반열'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는 중국의 누리꾼들은 올해도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내고 쟁점화함으로써 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각종 이슈가 터질 때마다 누리꾼들은 당국의 조치를 풍자하거나 꼬집는 촌철살인의 유행어를 만들어 국민의 속을 시원하게 했으며 이런 유행어들은 곧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중국에서 올해 인터넷에 회자한 유행어 가운데 누리꾼들이 꼽은 최고의 유행어는 교도소 수감자의 의문사에 대해 사법당국이 어설프게 해명했던 '술래잡기'였다.

신쾌보(新快報)는 22일 중국의 15개 주류 언론매체가 인터넷 투표 등을 통해 선정한 올해 10대 인터넷 유행어 가운데 술래잡기는 67%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8일 윈난(雲南)성 진닝(晉寧)현 구치소에 수감됐던 24살의 리차오밍( 李蕎明)이 숨지자 사법 당국은 술래잡기를 하다 벽에 부딪혀 숨졌다는 상식 밖의 사망 원인을 내놓았다.

인터넷은 곧 사법당국을 비난하는 누리꾼들의 글들로 뜨겁게 달궈졌고 '술래잡기'라는 용어는 '얼토당토않은 오리발'을 의미하는 유행어로 삽시간에 퍼졌다.

법원 은 결국 진상조사에 나서 리차오밍이 구치소 수감자에게 맞아 사망한 사실을 밝혀냈다.

2위에 오른 유행어는 '70마일'

지난 5월 항저우(杭州)에서 한 폭주족의 스포츠카에 치여 사망한 24살 탄줘(譚卓)씨 사건과 관련, 경찰은 당시 사고 차량이 시속 '70마일'로 달렸다며 가해자를 두둔해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을 샀다.

사고 현장 목격자들이 각종 증거를 내세워 이를 반박하고 누리꾼들이 가해자가 상습 폭주족이었음을 밝혀내자 경찰은 '70마일'이라고 발표한 데 대해 공식 사과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3위를 차지한 '자쥔펑(賈君鵬)'은 정신적으로 공허함을 느끼는 누리꾼들이 만들어 낸 올해 최대의 '인터넷 사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7월16일 오전 10시59분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게시판에 아이디 '루티(如題)'가 '자쥔펑, 엄마가 밥 먹으러 집에 오래’라는 한 줄의 글을 올리자 불과 여섯 시간 만에 40만 명이 클릭하고 1만7000건의 댓글이 달렸으며 3일째에는 780만 명이 클릭하고 30여만 건의 댓글이 올랐다.

지루한 일상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누리꾼들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글에 호응하거나 열광하면서 나타난 '이상 현상'이라는 게 사회학자들의 분석이다.

중국 여성의 '영웅'으로 떠오른 '덩위자오(鄧玉嬌)'도 올해 인터넷을 후끈하게 달궜던 유행어로, 이번 조사에서 4위를 차지했다.

지난 5월 후베이(湖北)성 바둥(巴東)현 예싼관(野三關)진의 한 호텔에서 3명의 지방정부 간부가 술에 취해 호텔 종업원인 덩에게 "함께 목욕하자'고 치근댔다. 완강하게 저항하던 덩은 얼떨결에 과도를 휘둘러 일행 중 한 명인 덩구다이(鄧貴大) 주임을 찔러 숨지게 했다.

현지 공안국이 그녀를 과잉방어 혐의로 구속 기소하자 누리꾼들은 덩을 미화한 '열녀 덩위자오전(傳)'과 '협녀((俠女) 덩위자오전' 등을 인터넷에 올리거나 "딸을 낳으면 덩위자오처럼 키워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섰고 결국 법원은 정당방위를 인정, 그녀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밖에 시공 중인 상하이의 13층짜리 아파트가 통째로 쓰러져 유행했던 '부실공사'와 상하이 공안 당국의 '함정 단속' 등도 10대 유행어에 올랐다.

한 보루에 1천500위안(26만원)하는 담배를 피우고 10만위안(1천700만원)짜리 손목시계를 찬 채 "개발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택을 파는 개발업체들을 조사하겠다"고 '반(反)서민적' 발언을 했다 성난 누리꾼들의 수색망에 걸려 뇌물혐의가 드러나는 바람에 사법처리된 '저우주겅(周久耕)' 난징(南京)시 장닝(江寧)구 부동산국장의 이름도 누리꾼들은 잊지 않고 올해의 10대 유행어 '반열'에 올려주었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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