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명소인 여수 향일암이 화마 피해를 본 사건을 계기로 화재로부터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산불피해를 딛고 일어선 양양 낙산사의 방재시스템이 눈길을 끌고 있다.
천년고찰 낙산사는 지난 2005년 4월5일 경내를 덮친 대형 산불에 원통보전을 비롯한 10여 채 이상의 전각과 보물 479호였던 동종이 소실되는 등 엄청난 피해를 봤다.
이후 복원공사에 들어간 낙산사는 4년여의 공사 끝에 17세기 후반 김홍도의 낙산사도와 같은 가람형태로 사찰을 복원하고 지난 10월 준공식인 회향식을 가졌다.
이런 가운데 산불 등 화재에 대비해 낙산사가 구축한 방재시스템이 향일암 화재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고 있다.
산불피해 이후 낙산사는 똑같은 피해가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건물은 물론 산책로 주변에도 각종 장비를 설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우선 설치된 장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화재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무선감지기.
홍예문에서부터 후문에 이르는 경내 산책로 곳곳에 설치된 이 시스템은 화재시 있을 수 있는 불꽃과 연기, 온도, 습도 등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해 통제센터에 자동으로 알려주는 것으로 유사시 즉각적인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원통보전 주변에는 산불이 건물에 옮겨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0∼30m 높이의 물을 뿜어 불길을 차단하는 일종의 분수와 같은 시설인 수막시스템을 설치했으며 원통보전을 비롯한 보타전과 해수관음전 등 모든 건물에는 소화기는 물론 CCTV와 열감지기, 연기감지기 등 첨단 장비를 설치해 24시간 화재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해수관음상 주변에는 360도 회전할 수 있는 감시카메라를 설치, 화재감시에 활용하고 있으며 산책로 주변 16곳에는 일종의 소화전인 방수총을 설치해 화재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소방차 1대를 경내에 상시배치 하고 속초소방서와 합동으로 주기적인 소방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야간에는 3명의 순찰요원을 별도로 투입해 경내 곳곳을 살피고 있다.
김득중 종무실장은 "산불피해 이후 화재에 대비한 각종 방재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보호하고 보존하는데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양=연합뉴스)
향일암 화재…'낙산사 방재시스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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