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의 17일 쌍용자동차 회생계획안 강제인가 결정은 국가의 대외적인 신뢰도 및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한다는 명분 외에도 쌍용차 근로자들의 인내와 지역경제의 '파탄'을 막으려는 평택 시민과 정치권을 총망라한 '노·사·민·정'의 단합된 노력의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쌍용자동차의 회생을 위해 직원들은 거의 1년간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감내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상여금 250%를 반납했고, 주택융자금이나 학자금 지원 중단 등 회생계획안의 복지혜택 삭감조치를 묵묵히 따르고 있다.
1인당 연봉대비 1천만원에 달하는 연월차 수당도 자진 반납했고, 반 토막이 난 월급으로 생활을 유지해오고 있다.
전체 직원의 37% 2천646명의 동료들이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직장을 떠나는 아픔을 곁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5월 23일부터 77일간 벌어진 파업으로 지역 주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으며 '벼랑끝'에 내몰리는 고통과 바닥난 지역경제에 대한 책임을 떠안아야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인내와 노력은 추락하던 쌍용차의 판매실적을 대폭 끌어올리는 성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생산재개 후 쌍용차는 지난달 총 4천696대를 판매했다. 작년 11월과 비교해 내수는 59% 증가하고, 수출은 4.6% 감소해 전체적으로 22.5% 늘었다.
수출은 작년 11월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해외 주요시장의 수요 회복으로 지난 10월 대비 13.9% 증가하는 등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쌍용차를 살리기위한 평택시민들의 단합된 힘은 4차 이해관계인 집회에서도 해외전환사채를 보유한 회생채권단이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을 부결시키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쌍용차 회생을 인가해달라"는 탄원서의 서명을 받기 시작한지 불과 3∼4일만에 평택 시민의 50%에 달하는 20만명이 동참했다.
송명호 평택시장, 쌍용차 노사대표, 쌍용차 사랑운동본부 상임의장 등도 함께 했다.
김문수 경기도 지사는 "쌍용차가 정상화할때까지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하고, 생산차 판촉활동도 함께 나서겠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을 인가해주도록 요청하는 의견서를 16일 냈다.
여야 국회의원 103인도 공동 명의로 쌍용차 회생계획안 인가 요청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들은 탄원서를 통해 "쌍용차 회생계획안이 회생담보권자 등 관계인들의 압도적 찬성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전환사채권자의 반대로 부결된 것은 몹시 안타까운 일"이라며 "쌍용차가 파산할 경우 채권자·주주·근로자, 협력업체와 평택 지역경제, 국가 자동차산업에도 큰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 김한규 노조위원장은 이날 "파업당시 손가락질하며 냉랭하던 평택 시민들이 저희들을 용서하고, 이번 탄원서에 서명해줘 너무 감사하다"며 "회사 정상화를 통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일만이 시민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규모 인력감축과 파업의 힘겨운 과정을 극복하고, 임원 연봉 50% 삭감과 사원 임금 3년 동결 등의 자구책을 통해 월 5천여대 수준의 차량을 생산. 판매하는 쌍용자동차는 법원의 이번 결정으로 한고비 넘겼지만, 회사 정상화를 위한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됐다.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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