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펜하겐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앞두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한 개발도상국들은 회의 불참까지 거론하며 선진국을 압박하고 나섰습니다.
파리에서 조 정 특파원입니다.
<기자>
135개 나라로 구성된 개발도상국 대표들은 선진국들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지금보다 훨씬 높이지 않으면 오는 금요일 정상회의에 불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개도국들이 이번 기후회의의 최우선 과제로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 문제를 들고 나온 것입니다.
이런 정상회의 보이콧 움직임은 개도국의 대표격인 중국과 인도가 이끌고 있습니다.
두 나라는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정할 때 후진국과 개도국은 최대한 여유를 두고 선진국을 압박하는 전략을 놓고 공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루뭄바/135개 개도국 대표 : (선진국들이) 개도국과 선진국 사이의 의무감축량 균형을 깨려 한다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코펜하겐에 도착한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은 기후회의에서 거론되고 있는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가 미흡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지구온난화로 빙산이 녹아 내리면 인류는 재앙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앨 고어/전 미국 부통령 : 그린란드 동해안 빙하가 마치 피를 흘리는 것처럼 녹아 내리고 있습니다. 30년 안에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코펜하겐으로 떠나기에 앞서 시간이 촉박하다며 협상 타결을 위한 배전의 노력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