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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계의 영원한 숙제…'은하'의 비밀 풀었다

<앵커>

천문학계의 영원한 숙제였던 우리 은하의 형성 과정을 국내 연구팀이 30년만에 풀어냈습니다.

좀 어려운 얘기니까 이상엽 기자의 설명 잘 들어보시죠.



<기자>

우리 은하에 속한 공 모양의 별무리, 구상성단 M22의 모습입니다.

수백만 개 이상의 아주 오래된 별들이 모인 이 성단은 지금까지 은하 형성 초기에 가스가 뭉쳐 생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탄생 시기와 화학적 성질도 서로 비슷한 것으로 생각됐습니다.

하지만 세종대와 연세대 연구팀은 칠레 천문대의 1m 망원경으로 40여개의 구상성단을 관측, 분석해 기존 이론과 전혀 다른 결과를 얻었습니다.

구상성단의 절반 이상에서 무거운 초신성이 폭발할 때 만들어지는 칼슘의 함량이 제각기 다르게 검출된 것입니다.

이것은 많은 별들이 우리은하 내부에서 만들어졌다기보다 여러 경로를 따라 외부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을 뜻합니다.

[이재우/세종대 우주천문학과 교수 : 구상성단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 은하에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우리 은하 외부에서 형성된 외부 은하가 우리 은하에 병합되는 과정에서 남은 중심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은하는 하나의 가스 덩어리가 수축돼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작은 은하들을 하나둘씩 받아들여 형성된다는 '계층적 합병 형성 모델'이 큰 힘을 얻게 됐습니다.

은하의 기원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이 연구결과는 어제 학술지 '네이처'의 중요 논문으로 비중 있게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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