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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훔쳐 인출까지 1시간…대학교수만 노렸다

 <8뉴스>

<앵커>

대학 연구실을 돌며 교수들의 신용카드를 훔친 뒤 교묘한 방법으로 비밀번호를 알아내 8억 원이나 현금을 빼내써온 4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영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중전화 박스에서 한 남성이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습니다.

잠시 뒤 이 남성은 근처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챙긴 뒤 유유히 사라집니다.

경찰에 붙잡힌 44살 오 모 씨는 전국 61개 대학을 돌면서 교수연구실에서 신용카드를 훔친 뒤 150회에 걸쳐 8억 원을 현금서비스 받아 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오 씨는 교수들의 경우 신용상태가 좋아 현금서비스 한도가 높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A 교수/피해자 : 쉬는 시간에 잠깐 올라와서 휴대전화를 확인했어요. 그런데 '현금서비스 승인이 됐습니다'라고 뜨는 겁니다.]

오 씨는 카드를 훔친 뒤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해 피해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누군가 카드로 인출을 시도하고 있다, 비밀번호를 알려주면 카드 지급정지를 해주겠다고 속여 비밀번호를 알아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카드 절도에서 현금인출까지 걸린 시간은 한 시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오 모 씨/피의자 : (카드 훔치는데)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카드를 훔친 뒤에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이렇게 공중전화만을 이용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또 신분이 노출되지 않도록 자기 이름으로 휴대전화도 사지 않았고 신용카드도 만들지 않았으며 승용차도 없이 버스나 택시만을 이용했습니다.

경찰은 이 때문에 오 씨가 7년이 넘도록 꼬리가 잡히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피해자들이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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