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휴일스케치'기사를 쓸까?
시청자로 뉴스를 볼 땐 말이죠.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봄이면 놀이공원, 여름이면 물놀이, 가을이면 단풍, 겨울엔 스키장...왜 매주 특별한 소식도 아닌 이런 기사가 필요할까?' 라고 말이죠.
그렇습니다.
생각해 보면, 금리가 올라가고, 설탕값이 얼마나 오르는 이야기처럼 생활에 직접 필요 없는 것 같기도 하죠.
하지만 계절의 변화만큼 우리 피부에 와닿는 소식이 또 있을까요?
한결 차가워진 아침 공기, 두터워진 사람들의 옷차림...
하루가 가고, 한달이 지나고, 계절을 보내는 것만큼 우리 생활과 가까운 일도 없을 겁니다.
이런 마음으로 기사를 씁니다.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라도 가고 싶은데, 어디를 갈지 막막한 분들에겐 "아이들과 함께하면 너무나 뜻깊을 행사가 열리는데요, 함께 다녀오세요" 라고….
휴일도 없이 주말에도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에겐 "벌써 이렇게 가을을 보내고, 겨울의 문턱에 와 있답니다. 계절의 변화 느껴보세요"라는 이야기를, 꽉 막힌 병실에서 병마와 싸우고 계신 분들에겐 점점이 붉어지는 단풍, 탁트인 하늘에서 보는 산과 바다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꼭 회복하셔서 다가오는 계절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이 놀라운 광경을 보셔야 한다"고요.
◆ 하루, 한달, 계절…그리고 세월
봄이면 초록 어린잎들은 남쪽에서부터 올라오고, 꽃시장엔 봄기운을 전해줄 꽃과 나무를 고르는 가족들의 나들이가 이어집니다.
여름의 문턱에서 한강을 찾노라면, 강바랑을 등에 업고 강물 위를 유유히 떠가는 요트를 볼 수 있고요, 수상스포츠를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도 하지요.
제주도에선 봄을 수놓은 유채꽃들이 초여름엔 한강둔치를 장식하기도 합니다.
가을은 설악산자락에서 시작됩니다.
윗녘에서부터 붉게 타오르며 내려오는 단풍…. 은은한 국화향은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하죠.
온통 흰 눈들 뒤집어쓴 태백산을 보셨나요?
눈이 부시도록 새하얀 거대한 산맥을 보고 있으면,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됩니다.
변화무쌍한 계절의 변화, 그리고 전국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행사, 이웃 사람들의 이야기….
어쩌면 매 계절마다 비슷하게 보이는 뉴스화면이라고 할지라도, 늘 새로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이 온 것처럼 내일이 오고, 지난해에 겨울이 온 것처럼 올해도 어김없이 오지만, 우리의 삶이 하루하루가 같을 수 없듯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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