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인플루엔자와 관련한 국가전염병재난단계를 이번주중 상향 조정키로 함에 따라 그 배경과 후속조치가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아직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취할 수 있는 조치가 무엇이고 각각 어떤 효과와 부작용이 있는지를 논의 중인 단계"라며 "세부 내용은 부처별 협의를 끝나봐야 알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정부가 신종플루 위기단계를 최고 단계로 올린다는 원칙을 세운 상태지만 후속조치를 마련하기까지는 며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주 대정부 담화문을 발표할 때만 해도 위기단계 조정에 신중한 입장이었던 정부가 방향을 선회한 것은 신종플루의 확산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빨라졌기 때문이다.
지난주 신종플루 일일 환자는 주초 6천명이었다가 주말이 가까이 오면서 1만명을 넘어 확산에 가속도가 붙은 상태다. 이는 전주(19-24일) 일일 환자발생이 4천220명이었던 점에 비해 많이 늘어난 것이다.
보건당국은 이 추세라면 매주 감염환자가 6만-10만 명씩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국 817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의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유사분율(ILI)도 역대 인플루엔자 최고치였던 17.53명을 넘어 대유행 단계에 들어서 이미 정부가 손을 쓸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번 주초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위기단계 상향조정 시 부처별 역할, 동원 가능한 대책 등을 조정한다.
정부는 위기단계가 올라가면 행정안전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중앙인플루엔자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시·도별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만들어 군을 포함한 모든 정부인력을 신종플루 대책에 가동할 계획이다.
대신 이번 사태는 재해나 재난과 달리 전문성이 필요한 보건의료 분야라는 점에서 대책본부 간사는 보건복지가족부가 맡게 될 전망이다. 복지부 내에서는 박하정 보건의료정책실장이 거론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신종플루가 극성을 부릴 12월까지 실내외 행사를 자제하고 외국 또는 타지역으로의 여행을 자제토록 기업이나 협회 등 각종 단체에 권고할 방침이다. 연말 송년모임 자제도 당부키로 했다.
정부 대책의 핵심은 학교의 휴교 휴업문제다. 대한의사협회의 휴교·휴업 권고에 대해 '말도 안된다'고 발끈하던 정부는 일부 전문가들이 이에 동조하자 유력한 시나리오로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
검토방향은 휴교·휴업을 전국적으로 할 것인지, 감염확산이 두드러진 지역만 할 것인지, 학부모의 자율 결석 조치를 허용할 것인지, 휴교.휴업 시 결손 수업 일수를 어떻게 보충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휴교·휴업조치를 취한다면 기간은 신종플루 학생 백신접종이 시작되는 13일에 앞선 9-12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또다른 관계자는 "초중고생들에 대한 백신접종이 본격화되고 항체형성이 이뤄지는 12월 중순이면 신종플루 확산 추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본다"면서 "그때까지 국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가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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