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수원 장안구에서는 투표함 뚜껑이 열린 이후 민주당 이찬열 후보가 한나라당 박찬숙 후보와의 표차를 벌리면서 민주당의 승리로 끝났다.
개표 초반인 오후 9시께 280여표차로 시작된 두 후보간 표차는 9시30분께 260여표차로 좁혀지는 듯했지만 9시50분께 1천표차로 폭이 벌어지면서 개표 중반 승패가 갈렸다.
이 후보가 선거운동 초반 여론조사와 인지도 열세를 뒤집고 5천표차로 승리한 것은 '손학규 카드'와 정권 심판론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찬열 후보 선거운동본부 김주한 대변인은 "당내 비판에도 출마를 고사하고 이 후보를 지원한 손학규 전 대표의 결단 그리고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논란에 대한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이 선거에 반영되면서 역전 드라마를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적을 옮긴 손 전 대표와 이 후보에 대한 '정당철새'와 지역구를 옮긴 박 후보에 대한 '지역철새' 논란이 선거판 쟁점으로 부상했지만 그다지 표심을 흔들지 못했다.
서남권 민주당 경기도당 공보실장은 "현 정부에 대한 심판이 성격이 강한 선거였고 손학규 전 대표의 정치적 둥지를 키우겠다는 지역 민심이 크게 작용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민주당의 한 축을 만든 사람을 철새로 표현한 것 자체가 설득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와 인연으로 정치를 시작했다는 한나라당 한 대의원은 "이찬열 후보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손학규 전 대표 때문에 유권자들이 고민하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 후보의 경우 앵커출신 인지도와 '수원의 딸'이라는 점을 내세워 지역 정서에 파고 들었지만 바닥 민심을 얻지 못했다.
반면 이 후보의 경우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지방의원과 지역위원장을 거치며 다져온 조직과 뚝심 이미지로 보수성향의 지역 정서를 파고든 것이 주효했다.
선거막판 후보간 신경전까지 벌인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표밭 공략에서도 963대 424로 이 후보의 더블스코어 승리로 마무리됐다.
수원장안에선 전통적으로 서쪽은 민주, 동쪽은 한나라당이 우세했다. 그러나 민주당 열세지역으로 분류됐던 조원2동 한일타운에서도 100표차 이상 한나라당을 앞질러 역전 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이 후보 캠프 측은 분석했다.
(수원=연합뉴스)
선거초반 약세 수원장안서 민주 '역전승'
"손학규의 힘, 정권 심판론이 승리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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