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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번호 절대 적지 마세요"…참 영악한 통장털이

<앵커>

전국의 장애인 단체를 돌며 예금통장을 훔쳐온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통장과 현금카드 구석에 적어둔 비밀번호가 피해를 키웠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속초의 한 장애인 단체 사무실에 지난 달 26일 밤 도둑이 들었습니다.

셔터와 현관문을 뜯고 들어와 통장 6개를 들고 달아난 뒤 7시간 만에 다른 곳의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찾습니다.

통장과 현금카드에 비밀번호가 적혀있어 가능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40살 김모 씨는 이런식으로 전국의 장애인단체 사무실 27곳을 털어왔습니다.

피해 금액이 6천여만 원, 6개월동안 장애인 단체 도우미로 일하면서 공금 통장이나 카드에 비밀번호를 적어둔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최승호/강원 강릉경찰서 형사과장 : 여러개의 통장으로 공금을 관리하다 보니까 관리상의 문제점으로 인해서 비밀번호를 기재해 놓는 것이 통상이었고요. 이 피의자 같은 경우에는 과거에 장애인 단체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범행할 사무실은 인터넷으로 위치를 알아냈고 KTX나 버스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CCTV나 보안장치가 설치된 곳은 범행대상에서 제외했지만 대다수 피해사무실은 간단한 잠금장치에만 의존해 피해가 컸습니다. 

[장애인단체 관계자 : 재정상으로 어려우니까 운영비도 사실 빠듯해요. 거기다가 경비업체에다가 잠금장치라든지 그런걸 하려다 보면 조금 더 힘들게 운영을 해야되는 부분이라.]

경찰은 김씨 통장의 현금흐름을 근거로 여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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