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을 품고 있는 높이 3미터의 거대한 펭귄.
자세히 들여다보니 전부 폐비닐로 만들어 졌습니다.
한국인의 신명이 느껴지는 '다이나믹 코리아'!
몸통은 신문지와 테이프, 장구는 고장 난 난방 기구를 이용했습니다.
재료도 모양도 제각각이지만 이들 작품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더 이상 쓸모가 없는 폐자원이나 재활용품을 이용해 만든 예술 작품, 이른바 정크 아트입니다.
[김은향/ 서울시 관악구 : 미술작품이라고 하면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무엇으로 표현했는지 좀 어렵게 다가오기도 하는데요. 여기 정크 아트 작품들은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확실히 알 수 있고요. 작가들이 재밌게 표현해줘서 즐거운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갈수록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는 요즘, 정크아트는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예술 장르인데요.
매년 정크아트 공모전이 열릴 정도로 관심과 열기는 뜨겁습니다.
[김명규 / 한국환경자원공사 대리 :산업이 발달할수록 대량생산, 대량소비 그래서 폐기물의 적재는 당연한 귀결인데요. 이것은 환경도 살리고 물자를 아껴서 경제도 살리는 아주 좋은 예술 본보기입니다.]
이 작품들엔 갖가지 폐품을 만들어내는 현대 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습니다.
어딘가로 끊임없이 바쁘게 향하는 현대인들의 발.
이 발을 라면으로 표현한 이 작품 역시 버려지는 자원에 대한 아쉬움이 작품의 첫 시작이었습니다.
[정재영/ '희망을 찾는 사람들' 작가 : 유통기간 지나서 버려지는 라면들은 제가 각 라면 회사들에 알아본 결과 폐기처분 한다고 하더라고요. 버려지는 것들이 결국은 쓰레기가 되고 환경오염이 되는 거잖아요.]
인천의 한 축제 현장.
공연을 한 시간여 앞두고 다들 준비에 분주합니다.
세 명이 달라붙어 옮기는 파이프 관, 대포를 연상시키는 각종 기구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시작된 공연.
그런데 등장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영화 ‘백 투 더 퓨처’에서나 나올 법한 독특한 기기들이 줄줄이 등장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악기들은 파이프나 알루미늄, 나무 등 폐자재를 이용해 만든 것들입니다.
[김안희영/ 음악퍼포먼스그룹 단원 :세상의 모든 재료들은 고유의 음악적인 어떤 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은 플라스틱 나름의 그 재료에 나는 딱딱한 소리가 나고요. 그리고 금속은 의외로 굉장히 울림이 많은 여운이 있는 소리를 갖고 있죠.]
단순한 소리를 넘어 기존 악기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오히려 더 흥이 돋고 색다른 음색이 납니다.
[최미아/ 경기도 부천시 :재밌어요. 이렇게 신나는 줄 몰랐어요.]
[원점순 경기도 고양시 : 이 공연은 전 세계에서 여기서만 볼 수 있는 거잖아요.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너무 좋았어요.]
폐자재 악기들은 연주하는 단원들이 직접 만든 것이라 애착이 남다릅니다.
[송한얼/ 음악퍼포먼스그룹 단원 : 이 악기가 어떻게 했을 때 아름다운 소리가 나고 아름다운 연주를 할 수 있을지 만들면서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연주하면서도 훨씬 즐겁고 재미나고]
고물의 변신은 무죄! 앞으로도 새 생명을 얻는 쓰레기들의 색다른 변신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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