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성형사고의 교훈…환자가 똑똑해져라

수술 전 수술실 청결상태, 마취과 전문의 상주 여부 챙겨야

최근 부산에서 성형수술을 받은 환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성형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현재까지 나온 조사결과를 보면 이들 환자는 세균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패혈증은 피 속에 들어온 세균이 번식하면서 만든 독성물질 때문에 중독 증세를 나타내거나 온몸에 감염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구토와 발열, 호흡 곤란, 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혈액에 세균 감염이 일어나면 온몸에 염증 반응과 광범위한 조직손상이 일어나고 이는 혈액순환 장애로 이어진다.

결국, 온몸의 조직에 산소가 부족해지고 폐, 신장, 간 등 여러 장기가 손상돼 사망에 이르게 된다.

패혈증은 원인이 되는 세균 종류에 따라 감염 후 2~3일 만에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게 관련 전문의의 설명이다.

잇단 성형수술 사망사고를 계기로 성형수술시 반드시 챙겨봐야 할 점들을 짚어본다.

◇ 상담 때 병원 청결상태를 살펴라 = 패혈증은 세균감염이 주요인으로 수술시 멸균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오염된 수술기구를 통해 수술부위가 감염됐거나 혈관 주사를 맞았을 때 세균이 침투해 발생할 수 있다.

또 링거액, 마취액이 세균 등에 오염돼 패혈증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병원에서 사용하는 수술기구나 수액, 상처에 대한 부실한 소독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세균감염에 대한 철저한 위생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술 기구의 경우 지방흡입에 사용되는 긴 주사기관이 소독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다른 환자의 지방이 주사기관 내에 남아있을 경우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술실의 청결 여부도 병원 내 감염을 일으키는 요인이다.

수술한 이후 상처에 대한 소독 등 관리 소홀과 적절한 항생제 사용을 놓칠 때도 역시 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JK성형외과 주권 대표원장은 "지난 해 1월부터 병원감염관리기준이 마련돼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시행토록 하고 있지만, 정부의 규제를 받지는 않는다"면서 "병원내 감염 관리는 전적으로 병원 자체의 몫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성형수술을 받기 전에 반드시 해당 병원의 청결상태나 수술도구 소독 여부, 수술실 위생상태를 점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의료진이나 환자가 수술 전 밀폐된 소독실에서 공기로 구석구석을 살균하는 '무균에어샤워 소독 시스템'을 갖췄는지도 점검 대상이다.

이 시스템은 환자나, 의료진, 수술복 등에 붙어 있는 세균을 소독하는 효과가 크지만 사실 영세한 개인병 원에서는 이 같은 시설 확충이 쉽지 않다.

대학병원에서도 주로 인공관절 등 특수한 질환에만 적용되고 있을 정도다.

얼굴 뼈 성형 전문 아이디병원 박상훈 원장은 "무균에어샤워 시설은 세균감염  위험으로부터 환자와 의료진을 보호할 수 있는 필수 장비"라며 "하지만 상당수 성형 외과 자기 건물이 아니고 임대해 쓰고 있기 때문에 구조적 문제 등으로 설비를 마련 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성형수술의 안전을 위해서는 제세동기와 이산화탄소측정시스템, 압력 감지마취기처럼 대학병원 응급실 수준의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야만 수술 후  응급상 황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다.

또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수술실에 긴급 수혈팩을 갖추는 것도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 또한 한번 해동된 혈액은 그날 쓰지 않는 경우 모두 폐기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병원에서 수혈 팩을 갖추는 일은 쉽지 않다.

박 원장은 "얼굴 뼈 수술의 경우 과다출혈 등으로 수혈이 필요한 경우는 지난 5년간 1%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만약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부담이 크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 마취과 의사가 수술 회복 때까지 상주하는지 챙겨라 = 성형수술 전에는 반드시 마취과 전문의가 수술 방에 상주하며 관리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수술 중 마취사고는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특히 성형외과에서 전신마취와 관련된 사고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

해외의 경우 개인병원에서 전문마취 수술을 엄격히 제한하는데 반해 국내 전신 마취 실태는 크게 다르다.

국내 마취과전문의는 3천여 명 정도로 의료계에 필요한 수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전국 800여 개 성형외과 중 전신마취가 필요한 수술을 하는 병원은 100여 곳에 달한다.

하지만, 마취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병원은 5개 안팎에 그친다.

나머지 90% 이상 의 병원이 수술 때마다 출장 마취과의사(프리랜서)에 의지하는 상황이다.

하루 한 두 차례의 마취를 위해 마취과전문의가 상주할 경우 경제적인 부담이 큰 것도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수술이 핵심인 성형외과 특성상 마취과전문의가 상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예를 들어 근육이 이완되는 마취제를 쓰는 경우 수술 직후 기도확보가 안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 환자의 상태를 미처 점검하지 못한다면 기도 폐쇄를 모른 채 내버려둘 수 있어, 위험한 상황까지 갈 수 있다.

또한, 프리랜서 마취과 의사의 경우 환자의 상태를 미리 점검할 기회 없이 수술 시작 전 의원에 도착해 바로 수술에 투입되고, 수술 후 바로 다른 의원으로 출장을 가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환자 안전관리에 구멍이 생길 위험이 크다.

마취과전문의 김계완 원장은 "전신마취의 경우 마취사고를 피하려면 반드시 수술 전 환자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적절한 마취제를 사용하고, 수술 중에는 환자의 산소포화도, 심혈관 상황 등을 모니터링해야 한다"면서 "수술 후에도 환자의 의식이 완전히 돌아올 때까지 모든 과정을 돌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