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추석은 신종플루 때문에 귀향을 두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벌써 고향에 가 있게 마련이다.
또 한가지 걱정은 올해 추석 연휴가 예년에 비해 짧아서 장거리 운전에 따른 피로감과 과음, 과로가 누적돼 신체리듬이 무너지기 쉽다는 점이다.
추석 등의 명절 연휴에 자주 발생하는 응급상황을 중심으로 건강관리요령을 알아본다.
◇부침개 기름이 눈에 튀었다면 = 추석과 같은 명절에는 으레 안전사고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특히 튀김이나 부침과 같은 요리를 하다 뜨겁게 달궈진 기름에 물기가 많은 음식을 넣으면 갑자기 기름이 얼굴이나 눈에 튈 수 있다.
기름이 눈에 들어가면 뜨거운 기름에 각막이 화상을 입어 통증이 생기고, 심하면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는 등 시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보통 눈에 기름이 들어가면 반사적으로 눈을 세게 누르거나 문지르게 되는데, 이때 오히려 각막 손상이 더 심해져 찰과상을 입을 수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눈에 뜨거운 기름이 튀면 일단 인공 눈물이나 식염수,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고 이른 시일 안에 안과를 찾아야 한다.
◇ 신종플루만큼 유행성 눈병도 조심해야 = 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그만큼 전염성 질병에 걸릴 가능성도 커지게 마련이다.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신종플루와 함께, 가을철이면 나타나는 유행성 각결 막염도 조심해야 한다.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유행성 각결막염은 눈이 충혈되고 눈곱이 많이 생기며, 충혈이나 눈부심 등의 증상이 발견된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에게 잘 나타나는 이 질환을 예방하려면 일단 감염된 사람과는 수건이나 침구 등을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또 자주 손을 씻고 눈을 만지지 않아야 하며, 이미 감염된 사람은 약물치료와 함께 자주 차가운 찜질을 해주는 게 좋다.
◇ 치질 악화시키는 과음, 과식 경계해야 = 명절 때는 그동안 없던 변비가 생기는 사람들도 많다.
장거리 운전과 수면부족 등에 따른 명절 피로로 생활리듬이 깨지고 화장실을 제때 못 가게 되면서 배변욕구는 있지만, 변이 나오지 않아 통증이 심한 경련성 변비가 유발되기도 한다.
경련성 변비는 배에서 소리가 나고 배가 차며 만지면 아픈 것이 주된 증상이다.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양상추와 당근, 오이 등 물에 잘 녹는 부드러운 섬유질을 물과 함께 충분히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특히, 연휴기간에는 과음으로 항문 혈관이 팽창돼 항문의 피부, 점막이 부풀어 오르면서 치질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술의 알코올 성분이 항문주위의 출혈을 일으키기도 한다.
◇ 벌에 쏘인 경우 = 벌에 쏘이면 보통은 쏘인 자리가 아프고 붓는 정도지만 만약 벌 독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호흡곤란, 의식장애 등 심한 증상에서부터 쇼크에 빠져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자신이 벌 독 알레르기가 있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 심한지를 먼저 알아야 하는데 미리 의료기관에서 알레르기 반응검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벌을 유인할 만한 향수와 화장품, 요란한 색깔의 의복을 피하고 벌이 가까이 접근하면 벌이 놀라지 않도록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낮은 자세를 취해야 한다.
또 벌 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꽃밭, 과수원, 쓰레기장 등 벌이 많은 장소의 출입을 삼가야 한다.
옥외에선 언제나 양말과 운동화를 착용하고, 몸에 맞는 옷을 입되 밝은 색깔의 옷은 피해야 한다.
벌 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벌에 쏘였을 때를 대비해 항히스타민제와 에피네프린 자동주사약, 지혈대 등을 휴대하고 평소 사용법을 잘 익혀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벌에 쏘였다면 지혈대를 감아 벌 독이 전신에 퍼지는 것을 방지하고, 직접 에피네프린 자동주사를 놓고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 후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단, 에피네프린 자동주사는 아나필락시스(급성 쇼크)에 해당되는 심한 증상이 있거나, 원래 알레르기 반응이 심한 것을 아는 사람만이 사용해야 한다.
벌침이 남아 있는 경우는 핀셋 등을 이용해 빼내지 말고 신용카드 등으로 밀어서 빠지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핀셋으로 집을 경우 침이 빠지기 어렵고 안으로 밀려들어 가기 쉬우며 독이 더 퍼지게 들어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려면 찬물 찜질을 해 주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해당 부위에 발라 주면 도움이 된다.
만약 통증과 부기가 하루가 지나도 계속되면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 독사에 물린 경우 = 독사에 물린 상태에서 흥분해 걷거나 뛰면 독이 더 빨리 퍼지기 때문에, 물린 사람을 눕히고 안정시킨 뒤 움직이지 않게 해야 한다.
물린 부위가 통증과 함께 부풀어오르면 물린 곳에서 5~10㎝ 위쪽을 넓은 끈이나 고무줄, 손수건으로 묶어 독이 더 이상 퍼지지 않게 해야 한다.
그러나 묶인 팔·다리가 저릴 정도로 너무 세게 묶는 것은 좋지 않다.
동맥 순환은 어느 정도 가능하면서 정맥을 통해 심장 쪽으로 가는 순환만 방지하는 정도로 느슨하게 묶어야 한다.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아래쪽에 둬야 하며, 팔을 물렸을 때는 반지와 시계를 제거해야 한다.
그냥 두면 팔이 부어오르면서 손가락이나 팔목을 조이기 때문이다.
이후 나무, 판자 등으로 부목을 해 환자가 물린 부위를 움직이지 않게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주의해야 할 것은 환자에게 먹거나 마실 것을 절대 주지 말아야 한다.
보통 즉시 입으로 독을 빨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현장 처치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절대적인 효과를 증명하지 못했다는 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오히려 입속의 균을 물린 상처를 통해 감염시킬 가능성도 있으며, 입속에 원래 상처가 있던 사람은 독이 퍼질 위험도 있다.
독을 빨아내려고 물린 부위를 칼로 절 개하는 것도 특별한 효과가 증명된 바가 없으며, 감염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뱀에 물린 상처에 된장, 소주 등을 바르는 것은 통증을 증가시키고, 감염의 위험도 늘어나므로 하지 말아야 한다.
한편, 병원에 갈 때는 물린 뱀의 종류가 무엇인지 알고 가는 게 좋으며, 뱀을 잡아서 가져가면 도움이 된다.
(서울=연합뉴스)
추석, 부침개 기름이 눈에 들어가면?
명절에 잦은 응급상황 대처요령 숙지해야, 벌·뱀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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