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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그랜드 바겐' 냉담…한미 대북정책 엇박자?

<8뉴스>

<앵커>

이명박 대통령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제시한 일괄타결안, 이른바 '그랜드바겐'을 놓고 한미간에 미묘한 시각 차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제안이 미국을 놀라게는 했지만 현실성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하현종 기자입니다.

<기자>

핵 폐기와 체제 보장을 단번에 주고 받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이른바 '그랜드 바겐' 제안에 대해 미국 정부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언 켈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정책이기 때문에 언급할 입장이 아니"라고 말했고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처음 듣는 얘기라 잘 모른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 방미전에 도콜라 주한 미국 대사 대리를 통해 미리 내용을 설명했다"며 "뭔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또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한미간 공조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외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 측이 '그랜드 바겐'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표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언론의 반응도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이 대통령의 그랜드바겐 구상은 미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면서 "북핵 문제를 한번에 해결하겠다는 그랜드바겐은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외교가 일각에서는 북핵 문제가 대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한미 양국이 주도권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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