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은행에 아무리 돈이 넘쳐나도 은행의 문턱을 넘기 힘든 서민과 영세상인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담보없이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이른바 '미소금융사업'이 도입됩니다.
손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김밥집을 하는 최 모 씨는 3년 전 백만 원이 없어 사채를 썼다가 빚이 1,500만 원으로 불어 났습니다.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같은 대출기관은 찾아갈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최 모 씨/김밥집 운영 : 모든 게 (신용) 등급제를 하다보니까 안돼요. 애들 졸업은 해야 되고 생활은 해야 되니까. 그래서 처음에는 대부업쪽으로 빌렸었죠.]
정부는 서민과 영세상인들의 이런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앞으로 10년간 2조 원의 민간기금으로 무담보, 소액대출을 해주는 미소금융사업 확대방안을 확정하고 오는 12월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대출재원은 정부 지원없이 전경련 소속 기업과 금융기관 기부금, 휴면예금 등으로 미소금융재단을 만들어 조달하고 전국에 300개의 지점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대출대상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서민으로 한 사람당 500만 원에서 1억 원까지 빌릴 수 있으며 시장금리보다 2~3% 낮게 책정된 금리로 최대 5년에 걸쳐 나눠 갚을 수 있습니다.
[진동수/금융위원장 : 앞으로 10년간 한 20~25만 명에서 가구에 저소득층에 이 사업의 혜택을 직접 받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이명박 대통령은 "미소금융사업은 기업들이 어려운 계층을 도와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대사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민간에 의한 직접 서민금융을 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미소금융재단에 내는 기부금에 대해서는 세제혜택을 줘서 기업들의 참여를 활성화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