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전이었던 2008년 9월15일, 158년 역사 를 가진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는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라는 오명과 함께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해야 했다.
주식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은 공황으로 치달았고 수 천명의 실업자가 양산됐으며 전세계 경제는 대혼돈으로 빠져들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금융시장은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고 경제도 바닥을 확인한 뒤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면 그때 위기의 현장에 있었던 리먼의 직원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1주년을 앞두고 리처드 풀드 전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옛 리먼 직원들의 근황을 추적해 소개했다.
한때 2만 5천 명의 직원을 거느렸던 풀드는 월가에서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그는 맨해튼 3번애비뉴에 직원 3명을 둔 금융자문업체 매트릭스 어드바이저스를 개설했다.
그의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풀드는 옛 리먼 직원들이 운영하는 업체에 무료로 자문을 해주고 있으며 일부 금융자문 요청도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잠재적 고객들은 그가 처한 각종 소송과 책임소재 조사 등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감안해 그에게 일을 맡길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풀드의 친구들은 그에게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것을 조언하고 있다.
리먼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뒤에도 90일간 리먼의 CEO로 남아 회사 청산 작업에 간여했던 그는 그때까지도 다른 금융회사엔 구제금융을 지원해주면서 리먼에 대해서 는 지원을 거부했던 헨리 폴슨 당시 재무장관을 비난했었다.
하지만, 측근들의 전언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월 공개되지 않은 한 연설에서 "나는 사무실 밖에서 고객들과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고 다른 사람들이 위험관리를 해줄 것으로 믿었었다"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리먼의 기술법(Technology law) 담당 책임자였던 래리 보트스타인은 작년 12월 리먼의 미국 브로커리지 부문을 인수한 바클레이즈에 사표를 냈다.
사흘 뒤 그는 자신의 로펌을 차렸으나 공교롭게도 그의 첫 고객은 리먼의 자산 관리부문인 리먼 에스테이트였다.
리먼의 자산을 분할 매각하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
그는 요즘 옛 리먼 직원들이 차린 사업체와 계약을 맺고 그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가족들과 함께 디즈니월드로 1년 만에 첫 휴가도 다녀왔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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