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조명으로 밤의 도심 풍경을 세련되게 꾸미는 '경관조명'이 요즘 유행처럼 넘쳐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경관 조명 인식으로, 오히려 흉물이 되거나 예산낭비로 흐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고양시 일산호수공원은 산책이나 운동하는 시민들로 붐빕니다.
호수부터 인공에다 대부분 조경물로 꾸민 공원에 경관조명까지 들어섰습니다.
강렬한 조명이 나무를 위로 비춥니다.
올려쏘는 빛 때문에 화단 경계석이 안 보일 정도입니다.
[이영래/고양시 마두동 : 가까이서 걸을 때는 나무를 바라보거나 사방을 바라볼 수 없어요, 눈이 너무 피곤해서.]
산책로와 자전거길을 따라 양쪽으로 상자 모양 구조물이 5미터 간격으로 늘어섰습니다.
이 사각 철제상자마다 위로 나무를 비추는 조명장치가 두개씩 들어있습니다. 그렇지만 모두 꺼놓고 쓰지 않고 있습니다.
[경관조명을 설치하셨으면 이게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셔야 될 것 아니예요?]
조명은 봄에 벚꽃 필 때만 켠다면서 공무원들은 취재를 피해 달아납니다.
시민들이 찍어놓은 사진을 보면 푸른 불빛과 강한 조명이 나무를 비춥니다.
[이상도/고양시 마두동 : 나이트클럽 다니는 것도 아니고, 이게 무슨 시민을 위한 거야 뭐야, 어떻게 전시행정하는 거야, 전시행정!]
[김도형/한국조명기술연구소 연구원 : 온도가 높은 광원이 사람 손높이에 설치가 돼 있다는 것도, 안전에 영향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전남 목포시는 유달산 바위 봉우리를 훤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시내 거리엔 가로수 대신 조명 장식이 들어섰습니다.
[김정태 교수/경희대 건축공학과 : 선진국의 경우에는 빛을 절제해서 조명이 필요한 곳에만 조명을 하는데, 저희는 필요한 곳 이외에도 빛을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넘쳐나는 경관조명에 에너지가 새고, 세금도 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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