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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역사도 역사"…역사신탁 운동 추진

<8뉴스>

<앵커>

시민들의 돈을 모아 역사적 보존가치가 높은 건물을 사들여 보존하는 운동의 일환으로 최근 경술국치의 현장과 옛 중앙정보부 건물이 매입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뭘 그런 걸 보존하냐며 철거를 주장하는 서울시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4백년 된 은행나무가 드리워진 남산 중턱, 1910년 매국노 이완용과 일본통감 데라우치가 한일병합 조약을 체결한 조선통감 관저 터입니다.

내일(29일) 경술국치 99주년을 맞아 종교인과 역사학자 등이 참여한 한 시민단체가 이 터를 보존하는 이른바 역사신탁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역사신탁운동은 환경보호와 문화유산보전을 위해 모금을 거쳐 부동산을 매입하는 영국의 '내셔설트러스트' 운동처럼 시민의 성금으로 역사적 보존가치가 높은 곳을 보존, 복원하는 것입니다.

이 단체는 경술국치 100주년이 되는 내년 8월 29일에는 조선통감 건물을 이 자리에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홍구/성공회대 교수 : 우리 근현대사의 가장 아픈 상처가 응집된 곳입니다. 이 역사의 현장을 보존하고 복원해서 그것을 후대에게 미래의 기억을 전해주는 일.]

이 단체는 역시 남산에 있는 옛 중앙정보부 건물도 사들여 보존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옛 중앙정보부 건물을 다음달부터 철거해 녹지와 공원을 꾸밀 방침입니다. 

[박현식/남산르네상스 담당관 : 남산자락에 있는 균형발전본부 청사를 비롯해서 청사를 철거하고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저희들의 계획은 변함이 없습니다.]

부끄러운 역사지만 보존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와 개발을 추진하는 서울시의 입장이 맞서면서 건물철거를 둘러싼 논쟁이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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