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오늘(26일) 창경궁에서는 궁궐의 냇물을 되살리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궁궐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이 냇물에는 깨끗한 마음으로 정치하라는 선조들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이주형 기자가 창경궁 어구 통수식에 다녀 왔습니다.
<기자>
광해군 8년에 재건된 현존 최고의 정전인 명정전을 보유하고 있는 창경궁.
창경궁에 입궐하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바로 이 다리 옥천교를 지나야만 했습니다.
오늘 이 옥천교 아래를 지나는 물길이 열렸습니다.
'어구' 또는 '금천'이라 불리는 이 내는 궁궐의 안과 밖을 구분합니다.
또 신하들이 이 내를 건너 입궐하면서 사사로운 마음을 씻고 깨끗한 마음으로 정치하라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이 내는 창경궁 안 연못인 춘당지의 물을 모았다가 내보내는 방식으로 재현됐습니다.
[이만희/창경궁 관리소장 : 밤에 집수하였다가 관람시간에 내 보내는 거죠. 그렇게 해서 관람시간에 3배 많은 양이 흐를 수 있도록 그렇게 조절을 하였습니다.]
경복궁, 창덕궁 등 서울 시내 4대 궁 가운데 금천이 재현된 궁궐은 창경궁이 처음입니다.
다른 궁궐들은 개발의 여파로 배수는 빨라지고 지하 수면이 낮아지면서 궁궐로 유입되는 외부 유입수가 거의 없어 사실상 금천이 모두 메마른 상태입니다.
[홍영남/서울 창신동 : 조그만 물도 안 흐르는 그런 물길만 있었지 이런 게 없었죠. 그러다 다시 찾게 되니까 너무 좋고….]
금천의 완벽한 복원이라고 하기에는 낯 부끄럽지만 일제가 능욕했던 궁궐 문화유산들이 제 모습을 기억해내려고 애쓰는 모습은 대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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