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가 넘는 늦여름 불볕더위.
무더위에 축 늘어진 동물들에게 생기를 불어 넣기 위한 동물원 사육사들의 여름나기 현장으로 출발!
서울동물원의 동양관.
때 아닌 천둥과 소나기에 관람객들은 깜짝 놀란다.
사람들과는 달리 동물들은 신이 났다.
열대우림 지역이 고향인 원숭이와 악어들에게 수시로 쏟아지는 우림지역의 스콜은 더위를 쫓는데 최고이기 때문이다.
[임정균/서울동물원 사육사 : 여기가 실내다 보니까 여름에는 30도 이상 올라가고 그래요. 동물들이 무척 더워하는데 저희가 그래서 실내에다가 이렇게 열대우림의 소나기처럼 해줬어요.]
밀림의 왕 호랑이도 무더위 앞에선 꼼짝 못하기 마련이다.
지친 호랑이들에게 여름철 최고의 특식은 꽁꽁 얼린 먹이다.
냉동 닭과 냉동 소고기에 호랑이들은 금세 생기를 되찾는다.
입안을 시원하게 하는 냉동 먹이는 한동안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 되기도 한다.
[함계선/서울동물원 사육사 : 시베리아 호랑이는 시베리아가 춥잖아요. 추운 지방에 사는 거기 때문에 겨울에는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여름에는 거의 움직임이 별로 없어요. 둔하고.]
냉동먹이에 시원한 물대포까지 동원되면 호랑이들의 피서는 절정에 달한다.
[맹순옥/서울 신림동 : 동물의 왕국에서 본 것 같이 서열이 있는 것 같아요.]
5살 오랑우탄 보람이는 여름이 즐겁다.
맛있고 시원한 별식을 실컷 먹을 수 잇기 때문이다.
평소 하던대로 외줄타기 등 장기 자랑을 하지만 여름에 하는 묘기에는 요쿠르트와 생과일을 얼린 아이스크림이 주어진다.
간식을 아껴 먹느라 빨아먹는 보람이의 모습은 관람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보람이가 귀여워요.]
[박현탁/서울동물원 사육사 : 얼음으로 얼려서 주게 되면 거기에 대한 재미죠. 놀이죠 놀이. 먹기도 하고 가지고 놀기도 하고 또 얼음 때문에 시원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효과가 있어요.]
광야의 파숫군 미어캣도 정성이 듬뿍 들어간 사육사들의 별미로 무더위를 거뜬히 이겨내고 있다.
[신금호/서울동물원 사육사 : 식빵하고 톱밥하고 넣어서 열흘간 둡니다. 우리가 이걸 넣고 물 넣고 얼려서 줍니다. 그럼 미어캣들이 잘 빼먹어요. 아주 좋죠. 고단백질인데요.]
서늘한 습지에 서식하는 레서판다에게는 조금 더 색다른 환경을 조성해준다.
[팬더네? 안녕하세요.]
에어컨 가동은 필수!
여기에다 서식지 환경에 맞추기 위해 안개분수까지 설치했다.
더위에 약한 레서판다에게 특별대우를 해주는 셈이다.
[추윤정/서울동물원 사육사 : 레서판다는 특히 더위를 많이 타는 동물이에요. 서늘한 기후에 사는 동물이기 때문에 더욱더 신경써서 에어컨도 그 친구들이 좋아하는 온도에 맞게 조절을 해주고요.]
동물들을 시원하게 하느라 비지땀을 흘린 사육사들이 이번에는 관람객들에게도 더위 쫓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바로 뱀으로 목걸이 만들기다.
보는 것만으로도 오싹해지는 뱀을 목에 걸면 차가운 냉기가 피부로 전달되니 이만한 피서법이 없다.
[김슬아/서울 신당동 : 목에서 꿈틀대는데요. 짜릿해지니까 엄청 시원해졌어요.]
무더운 여름에도 활기찬 모습으로 관람객들을 맞는 동물들.
정성으로 보살피는 사육사들이 있기에 동물들과 관람객 모두 올 여름도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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