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도 부모덕, 죽어도 부모덕, 다 대통령님 덕 아닌가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인 전남 신안군 하의면 '하의봉사의 집'에는 아침부 터 '식객'들이 북적인다.
서거 발표이후 영결식인 23일까지 매일 1천여명의 주민과 조문객들이 분향소가 차려진 면사무소를 찾으면서 평소 노인 무료급식소로 사용하던 간이식당이 조문객을 대접하는 식당이 됐다.
하의면 부녀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는 모두 30여명.
이들은 아침 6시 에'`출근'에 자정까지 조문객을 맞고 있다.
쌀과 고기 등은 면사무소 등에서 지원을 받고 있지만 김치나 고사리나물, 미역 등은 각자 집에서 가져와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진도 씻김굿이 열린 22일 저녁에는 한꺼번에 500여명이나 몰려 면사무소 마당까지 음식을 날랐다.
지난 4월24일 김 전 대통령이 고향을 방문할 때도 음식을 준비했던 이들은 그때의 기억이 새롭기만 하다.
직접 김 전 대통령 내외의 식탁을 준비했던 이안순(49.여)씨는 "전복과 낙지, 홍합, 홍어회, 칠게 튀김 등을 올렸는데 많이 드시지 않아 걱정이 많았다"며 "더 오래 사셨다면 신의도와 하의도 사이에 놓일 다리도 구경하시고 꼭 한번 고향에 오셨으면 좋았을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삼하(64.여)씨는 "살아도 부모덕, 죽어도 부모덕인데 이만큼 살 수 있는 것도 다 대통령님 덕인 것 같다"며 "한번 더 오신다면 좋아하시는 홍어랑 맘껏 드시라고 준비할텐데 마음만으로 드려야 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연순(48) 부녀회장은 "마음으로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며 "몸은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고 있어 피곤함을 잊고 있다"고 말했다.
(신안<하의도>=연합뉴스)
'나눔' 넘치는 DJ 생가 하의도
부녀회 등 자원봉사자 연일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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