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중간 간부급 인사를 앞두고 `변화 와 변모'를 취임 일성으로 선언한 김준규 신임 검찰총장의 '실험'이 주목된다.
검찰의 중간 간부급은 서울중앙지검을 비롯한 각 지방검찰청 차장ㆍ부장검사와 대검찰청 각 기획관 및 과장, 법무부 과장급 자리를 채우는 검사장 승진을 1∼3년 앞둔 경력 20년 안팎의 중견 검사들로, 검찰을 움직이는 주축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퇴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한 달여 늦춰진 중간 간부급 인사는 20일 김 총장이 취임하면서 이번 주초께 단행될 전망이다.
23일 검찰에 따르면 이번 인사와 관련해 법무부와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 총장은 인사 해당자의 기록 중 출신학교와 지역을 완전히 배제한 자료를 토대로 '판'을 짜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취임사에서 "학연과 지연으로 모이고 검사와 직원으로 나뉘는 잘못된 문화는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 과거와 다른 인사 기준을 예고한바 있다.
출신학교와 지역은 검찰 인사에서 보직을 정할 때 사법시험 및 사법연수원 기수나 업무 능력과 함께 가장 먼저 고려됐다는 점에서 그동안 검찰 안팎에서 이견이 없을 정도로 중요한 변수였다.
직속 지검장의 출신학교나 지역을 고려해 균형을 맞춰 차장급 또는 주요 부장 검사가 배치되는 일도 잦았고, 주요 보직의 임명 결과를 놓고도 특정 학교나 지역 출신이기 때문이라는 말들이 비일비재하게 나왔다.
이는 검찰 인사 때마다 출신학교와 지역 안배나 균형 맞추기라는 뿌리깊은 명분 때문에 정작 인사에서 최우선으로 따져봐야 할 업무 능력과 지도력, 평판이 묻히게 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도 서울중앙지검 2ㆍ3차장과 특수부 부장검사, 대검 수사ㆍ 공안기획관ㆍ범죄정보담당관, 법무부 검찰과장 등 관심이 쏠리는 주요 포스트를 맡을 인물들이 세간에 오르내렸는데 역시 출신학교와 지역을 주요 고려 요소로 한 것 이었다.
조만간 단행될 중간 간부급 인사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잇단 악재로 위기에 처한 검찰을 일신해야 한다는 짐을 지고 취임한 김 총장의 의중이 이번 인사에서 가장 먼저 드러나는 만큼 검찰 개혁의 방향과 강도의 척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의 타성과 과거 패러다임을 무너뜨리기 위해 출신학교와 지역을 뺀 인사 자 료로 중간 간부급 인사를 해 보겠다는 그의 첫 실험의 결과에 검찰 안팎의 눈과 귀 가 집중되는 이유다.
한 검사장급 인사는 "조직 안정을 우선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중간 간부급 인사가 큰 폭으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김 총장이 뭔가 변화하는 모 습을 보여주는 첫 무대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학연·지연 타파' 실험나선 김준규총장
중간간부 인사대상 출신교.출신지 배제… '검찰 변화.변모' 도모 첫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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