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지금북한은] 대규모 집단 공연 '아리랑' 시작

보통 북한의 공연예술 하면 대규모 매스게임이나 집단 체조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북한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인 아리랑이 어제(10일)부터 다시 시작됐습니다.

아리랑은 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혼합한 북한 특유의 집단 공연입니다.

무려 10만 명이라는 엄청난 인원이 동원돼 1시간 20분 가량 공연이 진행됩니다.

10만 명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공연을 진행하는데 직접 보는 사람들은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아리랑 같은 공연은 북한과 같은 전체주의 국가에서만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아리랑 공연은 지난 2002년 이후 5번째인데, 이번 공연에는 최근의 노력동원 운동을 상징하는 장면이 새로 추가되는 등 몇 가지 내용들이 수정 보완됐습니다.

북한은 아리랑 공연을 위해 수많은 학생과 유치원생, 청년들을 몇 개월 동안 아주 철저하게 훈련시킨다고 합니다.

이 아리랑 공연 훈련이 얼마나 혹독한지 심지어는 아동학대 논란까지 제기된다고 합니다.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 북한이 이런 대규모 공연에 집착하는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북한에게 아리랑 공연은 무기 수출과 함께 주요한 외화벌이 수단 가운데 하나입니다.

북한은 아리랑 공연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이런 대규모 공연을 통해 인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체제안정을 꾀하려는 의도도 담겨있습니다.

[이우영 교수/북한대학원 대학교 : 최근에, 특히 2000년대 이후엔 아리랑 공연이 시작된다고 하는 것은 외화 획득이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그런 경제적 목적도 있고요. 또 하나는 대외적 선전 효과, 북한 체제가 여전히 결속돼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북한은 지난해 아리랑 외에 '번영하라 조국이여'라는 새로운 집단체조도 창작했습니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번영하라 조국이여'는 아리랑과 달리 예술공연이 빠진 체육작품 성격이지만 감동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대규모 공연에 동원되는 학생 가족들 사이에서 불만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북한은 최근 국제사회의 압박 등으로 경제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과연 북한이 이런 식의 대규모 공연을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