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고 싶은 건 인류의 오랜 꿈입니다. 암벽등반도 그 중 하나인데요. 두 손으로 매달리고 두 발로 치솟으며 중력을 거부합니다.
거미인간에 도전하는 21살 앳된 여대생을 이재철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서울 뚝섬 시민공원.
위로 까마득하게 보이는 것은 15 미터의 인공암벽.
연약하고 앳된 모습의 한 젊은 여성이 연신 땀을 흘리며 암벽을 오르고 있습니다.
두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두 다리로 든든히 지탱하고 왼팔과 오른팔을 번갈아 쓰면서 마치 점프를 하듯이 리듬을 타며 오릅니다.
때로는 두 팔로만 지탱한 채 허공에 매달리고도 합니다.
[문재철/서울 자양동 : 보는 걸로만 해도 황홀한 거죠. 점프해서 나르는 거. 잡았다 하면 잡고 뛰잖아요. 그러니까 웬만해서는 흉내도 못 내는 거죠.]
마치 거미처럼 깍아지른 인공 암벽을 오르는 주인공은 21살 김자인 씨!
스포츠 클라이밍 국가대표 선수입니다.
국가대표이자 코치인 오빠와 함께 훈련에 여념이 없는 것입니다.
이 모습을 바라보던 이들은 탄성을 터뜨립니다.
[박해종/암벽등반 동호인 : 멋있다.잘한다. 저 정도 가꾸려면 아마 열심히 많이 해야 되고 자기 스스로도 맣이 절제해야 되고 그래야 될 거 같아요.]
자인 씨는 국내 스포츠 클라이밍의 독보적인 존재입니다.
지난 4월 일본에서 열린 스포츠 클라이밍 월드컵 대회에서 국내 선수로는 처음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6월 중국 월드챔피언십과 지난달 IOC 월드게임에서도 준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현재 세계랭킹 6위, 아시아 랭킹 1위로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키 152cm, 몸무게 43kg.
왜소한 체구의 자인 씨가 세계 정상급의 스파이더 걸이 된 것은 땀과 눈물의 결실이었습니다.
[김자인/고려대 체육교육과 2학년 : 일단 키가 작으니까 힘을 기르는 수 밖에 없었거든요. 그래서 체력적으로나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등반가 출신의 부모님과 스포츠 클라이밍 국가대표인 두 오빠의 격려와 도움도 큰 힘이 됐습니다.
[김자하/오빠, 스포츠 클라이밍 국가대표 선수 : 비인기종목에서 좀 안 좋은 환경에서 세계적으로 큰 클라이머가 나온다는 게 정말 신기한 일인거 같고요. 자인이가 키가 되게 작은데도 키 큰 다른 선수들을 이기는 거 보면 정말 대단한 선수인 것 같아요.]
자인 씨는 색다른 도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2005년 30층짜리 두산빌딩을 안전로프만을 맨 채 맨 손으로 올라 주위를 놀라게 했습니다.
요즘도 높은 건물만 보면 오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김자인/고려대 체육교육과 2학년 : 길 가다 건물 보이면 '아! 저기는 어떻게 올라가면 되지 않을까' 생각도 많이 하고요. 제가 그래서 다니면서 점 찍어놓은 건물이 몇 개 있어요.]
온 몸으로 부딪치며 암벽을 탈 때가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는 자인 씨!
자인 씨의 꿈은 세계 최고의 암벽 등반가가 되는 것입니다.
위험하다고만 인식돼 있는 스포츠 클라이밍을 모든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역할도 하고 싶습니다.
[김자인/고려대 체육교육과 2학년 : 운동량이 되게 많고요. 전신을 다 쓰는 거기 때문에 전신근육발달에 진짜 좋고 볼 때는 진짜 스릴있는데 직접 하면 더 재미있거든요.]
'거미인간'에 도전하는 21살 앳된 여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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