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렌트카를 운전하고 있는 이영한 씨.
무릎에 통증을 느껴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은뒤 3년째 글루코사민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습니다.
[이영한(60) : 계단 오르려고 할 때 무릎이 짜릿짜릿하니 그래서 약 3개월 정도 복용을 하니까 효과가 좀 나타나더라고요.]
갑각류나 굴 껍데기 등에서 추출한 연골 성분인 글루코사민.
중,노년층의 관절염 치료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먹으면 관절의 연골 손상을 막아주거나 재생시키는 것으로 광고되고 있습니다.
[소비자 : 관절 때문에 좋다 그래서 먹는거야. 예방 차원에서.]
[소비자 : 글루코사민이 뼈에 좋고, (먹은지) 2~3년 됐어요.]
특히 효도선물로 인기를 끌면서 글루코사민 시장은 연간 1천억 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일부 의약품을 포함해 시판되는 제품만 2백여 가지.
그러나 광고만큼의 효과가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06년, 관절염 치료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임상시험에서 글루코사민을 먹은 무릎 관절염 환자의 64%가 '통증이 줄었다'고 했지만 밀가루로 만든 가짜약을 먹은 환자들의 60%도 역시 '증상이 나아졌다'고 답한 것입니다.
[송미옥/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회장 : 글루코사민을 '먹으나 안 먹으나 마찬가지다' 라는 결과거든요. 글루코사민 자체가 그렇게 관절염 치료라든가 특히 연골재생이라든가 이런데는 효과가 거의 없다고 봅니다.]
글루코사민 효능을 입증한 연구들은 대부분 판매사 후원으로 이뤄져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효능에 관한 공식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이 없습니다.
이러다보니 의사나 의료기관, 관련 단체들의 견해도 중구난방이고 글루코사민의 함량에 따른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무엇을 골라야 하는지 효과는 정말 있는건지 소비자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임언섭 : 한 통 거의 다 먹었는데 제 몸이 전혀 좋아졌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느낄 수가 없어요.]
미국, 일본 등에서 글루코사민 제품은 의약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만 허가받아 팔리고 있습니다.
혼란이 커지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글루코사민 효능 검증에 나섰습니다.
결과는 올해 말쯤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글루코사민을 관절염 치료제로 의존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오광준/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 의사가 처방할 수 있는 황산 글루코사민같은 경우도 관절염 초기에 다른 치료와 병행하면서 보조적인 치료를 기대하는 경우로 한정해야 합니다.]
특히 당뇨를 앓는 사람들에게는 글루코사민이 체내 인슐린 효과를 떨어뜨려 혈당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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