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간 임금 한 푼 받지 못하고 노예처럼 살아온 한 남성의 사연이 충격을 더하고 있다.
21일 SBS<긴급출동SOS24>에서 소개된 정상률(가명·48) 씨는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음에도 어떤 보살핌조차 받지 못하고 20년 간 집주인으로부터 노동은 물론 임금을 착취당해왔다.
20년 전 한 기도원으로부터 집주인에게 보내졌다는 정 씨는 인권이 박탈된 삶을 살아왔다. 그는 집주인의 집에서 멀리 떨어진 축사 근처 컨테이너에서 수도조차 공급되지 않는 열악한 생활을 해왔다. 이러한 상황인데도 집주인은 정 씨가 "소를 지기려면 축사 옆에 머물러야 한다"고 둘러댔다.
또 집주인은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정 씨가 "개보다 낫고 아이큐(IQ)'가 없는 사람"고 막말과 멸시를 서슴치 않았다.
특히 정 씨는 수 십년 간 임금은커녕, 정부보조금까지 집주인에게 빼앗기고 있었다. 집주인은 자신이 정 씨를 보살피고 있기 때문에 보조금 착취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변명을 늘어놨다.
고된 삶을 살아왔음에도 정 씨는 쉽사리 제작진을 따라나서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환경 변화에 대한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작진과 사회복지사, 변호사 등 전문가들의 조언과 설득 끝에 정 씨는 '잃어버린 20년'의 종지부를 찍었다. 뿐만 아니라 정상률 씨는 잃어버린 형제들도 찾았다. 하지만 가족들과의 상봉은 정 씨의 심리상태를 고려해 이뤄지지 않았다.
정 씨는 현재 지방의 한 요양원에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고 있고, 집주인에게 착취당한 재산 회수 건은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한편, 정 씨의 사연을 접한 시청자들은 게시판을 통해 "남은 여생을 이제는 자신을 위해 사셨으면 좋겠다" "아직까지 이런 일이 있다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등 격려와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SBS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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