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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선택제가 뭐길래'…홍보전 후끈

팸플릿은 기본, 연예인 동원 홍보영상도…"결국 내실있는 교육이 선택 기준될 것"

거주지와 상관없이 학생이 원하는 고등학교를 선택해 지원할 수 있는 '고교선택제' 연말 시행을 앞두고 서울지역 고교들이 더 많은 중학교 졸업예정자들의 시선을 끌려고 치열한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고교는 광고지, 팸플릿은 기본이고 수백만원을 들여 홍보영상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구애'하고 있다.

인기가수 손담비를 배출한 강동구 명일여고는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졸업생인 배우 황수정 등이 출연하는 홍보영상을 제작할 계획이다.

윤여복 교감은 "지난 20여년 동안 사회의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훌륭한 여성 인재를 길러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유명 연예인 졸업생 외에도 의사, 판사, 화가, 군인 등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졸업생들을 출연시키려고 접촉중"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보성고는 국내외 발명대회에서 400여 차례 넘게 수상한 발명반과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무료 독서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팸플릿을 수천장 제작해 서울시내 중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보성고 박재현 교장은 "2학기를 앞두고 점차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다른 학교들도 많이 만든다는 홍보영상 제작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홍보전 열기는 최근 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 지정 발표 이후 더 뜨거워졌다.

인근의 중동고가 최근 자율고로 지정돼 바짝 긴장한 강남구 중산고는 교사와 학생들로 구성된 홍보부 활동을 강화했다.

점심시간에 인근 중학교에 일일이 재학생들을 보내 설명회를 하고 20여 페이지 분량의 팸플릿 3천여부를 배포하는 등 학교 선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덕인 교장은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진학에 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하는 이달부터 9월 사이 인근 중학교를 대상으로 집중적인 홍보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서울시내 학교를 대상으로 사업을 벌이는 T홍보회사 직원 박모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리플릿(광고지) 제작이 전부였다. 올해는 고교선택제 때문인지 적게는 4백만∼5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을 들여 팸플릿은 물론 5∼6분짜리 홍보영상까지 제작해달라는 문의가 일주일에 대여섯 건씩 오고 있다"고 전했다.

고교들의 이 같은 홍보전에 대해 중학생 학부모 이모(45.여.송파구 거주)씨는 "학교 선택을 앞두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하지만 학부모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교의 내실"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도 "올해 처음으로 학교선택권이 부여되는 상황에서 학생, 학부모들에게 각 학교의 역사나 특색에 관한 정보를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하는 것은 분명 바람직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결국 내실있는 교육이 이뤄지는지가 선택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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