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2일 '단독 개회'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23일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키로 결정, 단독 개회의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예고대로 23일 소집요구서가 제출되면 국회는 26일부터 열리게 된다.
이는 6월 임시국회가 20일 넘게 표류하고 있지만 국회 정상화를 위한 여야간 합의가 사실상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비정규직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장 내달 1일부터 비정규직 대량해고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단독 국회 추진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차제에 정국 주도권 회복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조문 정국의 여파에서 벗어날 계기로 삼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국회 개회를 위한 '5대 선결조건'를 수용할 경우 계속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와 네차례 회담을 했으나 벽과 대화를 하는 것 같았다"며 "지금까지 그런 벽과 대화를 해본 일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5대 요구로 조문정국을 이용하다가 설득력이 없으니까 '미디어법을 포기하면 국회 정상화를 고려해 보겠다'고 나오는 것 같다"며 "말도 안되는 조건을 내걸고, 미디어법 포기까지 요구하는 상황에서 (협상을) 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회를 열 의사가 없는 것"이라고 전제, "170석 거대 여당을 만들어준 국민들의 목소리를 더 이상 외면할 수는 없으며,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등단한 박희태 대표는 "지금 민주당은 어디가고 벽만 남았느냐"며 "민주당은 입만 있지 귀가 없어 '국회 빨리 열어 민생문제를 해결하라'는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대표는 "화합의 결과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언제까지 손을 놓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국회는 여야 합의를 통해 여는 게 원칙이지만 여야 합의가 민생을 우선할 수는 없다"며 "비정규직법 개정이 안되면 7월에 해고 폭탄이 터지는 등 정말 시급한 법안이 많다"고 설명했다.
당초 의총에서는 단독 국회를 강행할 경우 국회 파행이 불가피한 데 따른 신중론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은재 의원이 "더 이상 멈칫거릴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하는 등 단독 국회에 대부분 의원이 찬성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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