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병·의원의 결핵 치료가 부실해 결핵퇴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07년 보건소에서 치료를 받은 결핵환자의 완치율은 66.7%인 반면 병·의원 결핵환자의 치유율은 16.1%에 그쳤다.
김상재 국제결핵연구소장은 지난 17일 국회 손숙미 의원실 주최로 열린 '결핵퇴치를 위한 사회적 참여 활성화와 민간단체의 역할 토론회'에서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소장의 주제발표에 따르면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은 결핵환자 가운데 6개월간 병원을 다니고도 완치 여부가 파악되지 않은 '치료종결' 환자의 비율이 무려 54.6%에 이른다. 치료 후 완치가 된 환자는 16.1%에 불과했다.
반면 보건소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의 66.7%는 결핵이 완치됐으며 치료를 실시한 후 완치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는 1.1%에 불과해 환자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김 소장은 평가했다.
또 임의로 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비율도 병원(6.6%)이 보건소(4.9%)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병·의원의 결핵 치료 성적이 부실한 이유는 진단법과 처방이 표준화 돼 있지 않고 환자교육과 치료 결과 확인 등을 제대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김 소장은 설명했다.
그러나 국내 결핵환자의 77.8%는 병·의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김 소장은 "병·의원의 부실한 결핵환자 관리 체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난치성 결핵을 발생시키는 주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결핵환자를 임의로 진료하는 것은 하지 않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은 매년 결핵환자가 3만 4천 명씩 발생하고 사망자도 2천 400명에 이르는 등 법정전염병 가운데 결핵이 가장 심각하지만 국민의 인식은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새로 발생한 결핵환자는 3만 4천340명이며 2007년 사망자는 2천 37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가장 많다. 현재 전 국민의 30-40%가 결핵균에 감염돼 있다.
손숙미 의원은 "결핵이 이처럼 심각해진 데는 정부의 부족한 지원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사회적 인식과 공감대가 낮은 것도 문제"라며 "결핵 통제에 성공한 외국처럼 민간이 주도하는 결핵퇴치운동본부 등이 결성돼 결핵 문제 해결에 대한 사회의 관심의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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