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지금] "사장님 연락주세요" 동영상 이력서

<앵커>

중국의 대졸자 취업난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구직사이트에 회원수가 폭증하는 가운데 동영상으로 자기를 소개하는 이른바 동영상 이력서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표언구 특파원입니다.

[마원/구직자 :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인터넷 구직사이트에서 한 대학생이 동영상으로 자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기 광고장면을 모방해 현란한 영상 기교까지 선보입니다.

[광고 디자이너나 영화감독이 되고 싶지만 지금은 먹고 살 직업이 필요합니다. 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장님들 연락 주세요.]

모델 못지않은 포즈로 미모를 강조하고 있는 연예계 지망생.

춤솜씨를 뽐내며 교사직을 찾는 여대생까지.

글과 사진으로 하던 이력서는 이렇게 동영상으로 바뀌고, 카메라 앞에 서서 대사를 읽는 단순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런팅/구직자 : 저한테 맞는 직업,예를 들자면 모델이나 선생님도 좋아요. 많이 봐 주세요. 고맙습니다.]

6만명 정도던 이 사이트 회원은 지난 연말을 지나면서 12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직장을 찾은 사람 가운데 75%는 동영상 이력서를 만든 사람들이라고 사이트 운영자측은 밝혔습니다.

동영상 이력서와 인터넷 면접 방식으로 직원을 채용하는 회사들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힘든 구직자들에게 부담을 키우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적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