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실험 이후 관계가 불편해진 북한과 중국이 모처럼 서로에게 우호적인 제스처를 보냈다.
류샤오밍 주북한 중국대사가 5일 직원들과 함께 평양 근교 '북중친선 택암 협동농장'을 방문, 농촌일손돕기에 나섰다.
주북한 중국대사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류 대사가 직접 이앙기를 몰며 모를 심었으며 모내기가 끝난 뒤 택암농장에 화학 비료를 기증하고 정명철 택암농장 관리위원장에게 "양국이 공동 노력해 우호관계를 진전시키자"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 농장은 1958년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중국 총리와 김일성 주석이 함께 방문한 것을 계기로 1959년 '북중우호 농장'으로 명명된 뒤 북-중 우호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앞서 북한과 중국은 지난 1일 세계 아동절을 맞아 평양 만수대에서 북-중 아동 그림 전시회를 개최했다.
상하이시 대외문화교류협회가 북한 김일성 사회주의청년동맹에 제안, 성사된 이 전시회에서는 중국 어린이의 작품 71점과 북한 어린이의 그림 69점이 나란히 전시됐다.
같은 날 옌볜(延邊)조선족 자치주 화롱(和龍)시도 함경북도 무산군 인민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임용길 부시장을 단장으로, 문화공연예술단과 소학교 학생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북-중 우호 교류단'을 무산군 삼봉학교에 보내 세계 아동절 행사를 가졌다.
강력한 만류에도 불구, 북한이 핵 실험에 나서면서 감정이 상한 중국이 표면상으로는 북한에 웃음을 지어 보인 것이다.
장거리 로켓 발사에 이어 옌볜(延邊) 일대 일부 학교 건물이 훼손될 정도의 큰 지진이 감지된 핵 실험, 중국 국경에서 불과 50㎞ 떨어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 등 북한의 잇단 대외 강공책을 접하면서 중국 내 반북(反北) 감정은 전례없이 극에 달해 있다.
중국 내 일부 강경파들은 연일 언론을 통해 '본 때를 보여줘야 한다'며 반북 감정을 고조시키고 있다.
연례 행사라고는 하지만 이런 국내 여론을 감안할 때 중국이 최근 보여준 유화적 제스처는 적어도 겉으로는 '60년 우호 관계'를 유지하려는 의지가 있음을 북한에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 실험 이후 보여준 중국의 태도에 '미국에 아부, 추종한 세력'이라고 몰아부치며 노골적 불만을 드러냈던 북한도 화답이나 하듯 최근 중국 접경지역인 압록강에 유람선을 띄웠다.
지난 1일 세계 아동절을 시작으로 며칠간 압록강을 오르 내렸던 유람선에 탑승한 수백명의 어린이들은 중국 쪽 관광객들에게 환한 표정으로 반갑게 손을 흔들어 보였다.
김일성 주석 생일인 4월 15일이나 세계 아동절 등 국제 기념일 때 유람선을 띄우긴 하지만 최근 양국의 긴장 관계를 고려하면 북한이 며칠씩 유람선을 띄운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외 강경노선을 구사하고 있지만 중국과의 우호관계는 유지하겠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인 것 같다는게 단둥 대북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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